꽃뱀-돌싱-공개구혼…케이블‘선정성업그레이드’

입력 2008-01-13 14:46:2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돌싱들이 그린 돌싱의 이야기’(스토리온 ‘돌싱클럽’) ‘남자 신데렐라 공개 모집’(XRM ‘신 데릴사위’) ‘전직 꽃뱀이 보여주는 꽃뱀 대처법’(코미디TV ‘오션스 세븐’) 케이블TV가 새해 벽두부터 선정성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체 제작 비율을 높이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봐주기에는 요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와 결혼해주세요” XTM은 공개구혼 프로젝트 ‘신 데릴사위’ 방송에 앞서 “돈, 외모, 집안 등 모든 것을 갖춘 현대판 ‘공주’의 베필이 될 ‘남자 신데렐라’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공개 선발된 신랑 후보자 5명 중 10주 동안 서바이벌 형식으로 1명을 가려낸다. 12일까지 지원자를 받은 결과 500명 정도가 원서를 냈다. 이중 30명을 추려내 면접을 거쳐 방송 출연자 5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기존에 소개팅이나 연인 사이로 만들어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결혼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은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여름 천억 원대 ‘거부’가 데릴사위를 공개모집한 사건과 닮은 꼴이다. 하지만 인륜지대사인 결혼까지 오락 프로그램에 활용한다는 면에서 선정성 논란이 불가피하다. 방송을 통해 결혼까지 할 만큼 진정성이 전달될 지도 의문이다. ●“제 이혼 이야기 들어보세요” 반대로 이혼을 소재로 한 이야기도 전파를 탄다. ‘돌싱(돌아온 싱글)’로 불리는 이혼녀들의 이야기를 이혼녀들이 직접 출연하는 드라마 ‘돌싱클럽’이 22일 스토리온을 통해 방송된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실제 이혼녀 4명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고는 하지만 가부장적인 사회의 시선이 따갑다. 때문에 제작진은 기자들을 불러 배우들이 아닌 제작국장, 연출자 간담회를 열고 기획의도를 상세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꽃뱀 피하는 법 아시나요” 코미디TV ‘오션스 세븐’은 꽃뱀의 활약을 중계(?)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첫 방송에서 꽃뱀을 피하는 법을 소개한다는 명목으로 전직 ‘꽃뱀’을 초청한 것.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아내가 보는 앞에서 남편이 꽃뱀에게 당하는 모습을 담았다. 꽃뱀에게 돈을 뜯긴 남편이 초조해하고 화내는 모습도 찍혔다. 이 남자는 “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고 제작진은 ‘꽃뱀을 피하는 법’을 소개했다. 하지만 방송의 핵심은 ‘꽃뱀의 활약’이었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