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사장“나를건드리면KBS비리폭로”

입력 2008-02-21 10: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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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사장 발언 파문… 노조, 사퇴촉구 결의문 KBS 노조가 정연주(사진)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가운데 정 사장이 노조 간부와 만난 자리에서 “계속 퇴진 압력을 넣으면 회사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말한 사실이 밝혀졌다. 본보가 20일 입수한 KBS기자협회 운영위원회 명의의 내부 통신 문건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달 22일 노조 간부와 만난 자리에서 “나를 건드리면 명예를 지키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10대(전임) 노조 때 (2006년 사장 연임 반대를 위해) 철탑에 올라간 사람 등을 제대로 징계하지 않은 것이 후회되는데 11대 노조도 그렇게 하면 법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비리의 사례로 “한 지방 송신소에선 직원 26명 가운데 10명 이상이 1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지만 그에 맞는 일은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간부가 “발언을 공개해도 되느냐”고 묻자 정 사장은 된다고 했으며, 이 간부는 노조 집행위 등에서 공개했다. KBS 내부에서는 “국가 기간 방송사의 경영과 인사를 책임지는 사장의 발언으로는 수준 이하”라며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BS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정 사장은 KBS의 미래를 위해서 퇴진하는 게 옳다”는 결의문을 20일 발표했다. 한편 정 사장은 18일 노조에 공문을 보내 “경영 적자만으로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계속 이를 탓한다면 (구조 조정 등) 여러 가지 경영 방식을 택할 수 있다”며 정면 대응 방침을 밝혔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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