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하차자밀라,왜앨범냈을까

입력 2008-02-23 19:40:05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수다만으로는 부족해!"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 출신의 우즈베키스탄 미녀 자밀라가 가수 활동의 첫 발을 내딛었다. 자밀라는 23일 오후 서울 삼성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디지털 싱글 ′오빠 미워′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클럽풍의 테크노 댄스곡으로 자밀라가 방송에서 보여준 섹시한 분위기를 강조한 노래다. 이날 자밀라는 어깨와 다리를 강조한 검정 원피스를 입고 나와 촬영장에 모여있던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자밀라는 KBS 2TV의 인기 프로그램 ′미수다′에서 섹시한 분위기로 주목을 받았으나, 모바일 화보 촬영을 한 것이 논란이 일어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날 뮤직비디오 촬영은 ‘미수다’에서 빠진 후 연예활동을 선언한 그녀의 첫 공식 활동이다. 자밀라의 이번 싱글을 기획한 워너뮤직코리아 하옥성 실장은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우리가 기획했던 현영의 노래 ′누나의 꿈′처럼 흥겨운 댄스 번안곡을 통한 섹시한 이미지의 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밀라의 가수로서의 첫 자리는 기대 못지않게 아쉬움과 한계도 드러냈다. 한국에서 가수로 할동하겠다고 했지만 섹시한 이미지 외에 노래 실력이나 한국어 능력은 많이 미흡한 인상을 주었다. 실제로 이날 촬영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때 자밀라는 간단한 질문도 한국어로 대답하는데 애를 먹었다. 예를 들어 앞으로 가요계 활동을 할 때 라이벌로 누구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효리를 꼽았지만 정작 이유를 묻자, "효리 언니 정말 섹시해요" "멋있어요" 등의 단편적인 설명을 하는데 그쳤다. 이제 막 가수로 나선 그녀가 가요계의 대표적인 섹시스타 이효리를 라이벌로 지명한 데는 다분히 미디어의 이슈화를 노린 계산이 깔려 있겠지만, 그런 의도를 성공적으로 알리기엔 한국어 실력이 너무 부족했다. 자밀라의 소속사 한마루 엔터테인먼트측은 "자밀라의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고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데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이날 취재를 나온 방송사의 연예정보 프로그램 리포터들은 답변 대신 자밀라의 교태로 시간을 채워야 했다. 부족한 한국어 실력만큼이나 그녀의 노래 실력도 앞으로 적지 않은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자밀라는 이날 노래를 직접 불러달라고 하자, 당황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앨범을 두 장이나 낸 현영이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기사화되는 현실에 비춰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어찌됐건 자밀라는 국내에서 데뷔하는 외국인 여가수 1호가 된다(외국인 가수 1호는 SM엔터테인먼트가 2000년 선보인 2인조 댄스그룹 골뱅이). 공교롭게도 ′미수다′ 출신의 사오리도 싱글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밀라는 방송에서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왔고 이제 그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에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디지털 싱글은 3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앞으로 뮤직비디오와 함께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이러한 활동을 대중음악 팬들이 가수의 모습으로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자밀라, 8등신 몸매 뽐내…‘코카롤리’ 패션쇼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