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는아무나다나요?”통증부위테이핑하고출전

입력 2008-03-12 09: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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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아프다는 소리를 안 해요. 태극마크의 힘이죠.” 한국야구대표팀 김용일(42) 트레이닝코치는 11일 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 대륙별 플레이오프에 출전 중인 일부 선수는 20일이 넘는 합숙훈련 동안 부상을 당했지만 어느 누구도 “힘들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 김선우(두산)는 4일 대만 프로팀 싱농과의 연습경기 중 왼쪽 허벅지 근육통이 생겼지만 테이핑을 한 채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10일 스페인전 출전을 강행했다. 박진만(삼성)과 이진영(SK)도 오른어깨 부상과 근육통으로 몸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둘은 테이핑을 하거나 마사지를 받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조금 아프다고 쉬는 것보다 국가대표로 뛰는 게 더 보람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초반 기분 좋게 4연승을 달린 데는 김 코치의 체계적인 트레이닝 지도와 선수들의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한몫을 했다. 1999년부터 대표팀 트레이닝을 담당한 김 코치는 “예전에는 경기 전에 간단히 몸을 푸는 게 전부였는데 요즘은 웨이트트레이닝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승엽(요미우리)은 물론 김선우 김광현(SK) 등 선수 대부분이 체력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은 부상을 막고 순발력과 유연성을 키울 수 있어요. 대표팀에서 가장 무거운 이대호(롯데)도 체격과는 달리 유연성이 뛰어나죠.” 김 코치는 프로야구 트레이닝계의 산증인이다. 1989년 MBC 트레이너로 야구와 인연을 맺은 뒤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에서 뛰며 트레이너로는 유일하게 코치로 승격됐다. 하지만 현대를 인수한 우리 히어로즈와 연봉 협상에서 견해차가 생기자 미련 없이 사표를 던지고 올해는 대표팀에 전념하기로 했다. 그는 “앞으로 선수 재활을 위한 체계적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타이중=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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