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It Car…난꽃미남같은차가좋더라”,수입세컨드카붐

입력 2008-03-2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서울 논현동에 사는 37세 주부 박씨는 얼마 전 폭스바겐 골프 GTI를 구입했다.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여덟 살짜리 아들의 등,하교와 백화점 쇼핑을 위해서다. 남편의 대형 세단을 빌려 타는 게 불편했던 박씨는 요즘 차를 몰 때마다 행복한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질 않는다. 박씨처럼 세컨드카(Second Car)를 구매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강남을 중심으로 특히 수입차가 세컨드카로 인기다. ○ 작으면서 실용적인 골프 GTI 등 인기 소형차로는 골프 GTI와 혼다 시빅 등이 잘 나간다. 골프 GTI는 앙증맞은 사이즈와 빼어난 성능으로 실용적이면서 활동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잇 카(It Car)’로 불린다.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또는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로는 뉴인피니티 EX35, 혼다 CR-V, BMW X3, 링컨 MKX 등이 관심을 모은다. 뉴인피니티 EX35는 몸집 좋은 기존 개념의 SUV와 달리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즈와 짧은 치마를 입고도 승하차가 쉬운 낮은 차체, 세단만큼 편안한 승차감이 어필했다. 혼다 CR-V는 여성 구매 비율이 35% 이상으로 부드러운 외양과 주부와 아이들을 위한 편의 사양이 주효했다. 컨버터블(지붕이 열리는 차)인 폭스바겐 이오스도 선호 대상이다. 이오스는 유리 전동 선루프에 세련되고 날렵한 디자인으로 패션과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여성들의 지지를 받는다. ○ 쇼핑·아이 통학이 주용도…큰 차는 ‘NO’ 우선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쇼핑을 하거나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통학시키려는 실용적인 이유가 있다. 퍼스트카로 남편이 대형 세단을 보유하고 있는 가정에서 이 차를 쇼핑용으로 이용하는 것은 운전이 서투른 주부들에게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작고 콤팩트한 차를 세컨드카로 선호한다. 주 5일제와 맞물린 레저 문화의 확산과 함께 교외나 지방으로 놀러가려는 것도 이유다. 이런 목적을 가진 사람들은 바퀴가 크고 지면에서 높이 위치한 SUV나 CUV를 선호한다.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을 살리려는 이유도 있다. 이들은 정적이고 안정된 느낌의 세단보다는 컨버터블이나 스포츠카를 구매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윤대성 전무는 “주차 및 운전의 편의성 등 실용적인 측면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모두 충족시키기 때문에 중산층 주부들이 수입차를 세컨드카로 많이 구입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