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스토리]명장의손길로만든‘명품’…프랑스에르메스

입력 2008-03-28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프랑스를 생각하면 떠올리는 것은 파리, 와인, 패션, 에펠탑, 샤갈 등이 있다. 하지만 내게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에르메스(Hermes)’다. 나는 수많은 브랜드의 가방이 있다.철지난 프라다 가방은 물론 무거워서 잘 들고 다니지도 않는 루이비통 가방과 트렌디한 구찌 가방, 그리고 패셔너블한 이브생로랑, 드리스반노튼, 요지 야마모토, 지방시, 디올 옴므, 아뻬세, 디스퀘어드, 45rpm까지 내 방 한구석을 차지하는 저 수많은 가방들은 지금 거의 들고 다니지 않는다. 이유는 나 역시 에르메스 가방 워너비(추종자)이어서다. 내가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 가방은 에르메스의 버킨 보야지백(사진)이다. 가격은 1000만원대를 넘는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브라운 컬러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3년 정도 인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홍보전문가로 나오는 사만다는 에르메스 매장에서 이렇게 말을 한다. “왜 저 망할 백은 얼마나 더 기다려야지 구입할수 있는거란 말인가요?” 도대체 어떤 가방이기에 웨이팅 리스트까지 올려 기다리면서 사야하는 백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버킨백은 일반적인 가죽제품이 600만원 선이다. 악어가죽의 경우엔 3000만원을 너끈히 넘는다고 한다. 그리고 고급스런 장식이 붙을 경우 5000만원 까지도 오른다. 거기에 조그마한 다이아몬드라고 박힐 때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가격이 되어버린다. 특히 인기 있는 제품일 경우는 예약을 하고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비싼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가죽은 토고 가죽, 타조 가죽, 악어 가죽처럼 희귀한 가죽을 사용한다. 만드는 공정도 여러 명이 분업화하여 백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한명의 숙련된 장인이 한번에 하나의 가방만을 만든다. 아주 고가의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웬만큼 숙련된 장인이 아니면 만들 수도 없다. 가방 하나를 만드는데 1주일이 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에르메스 가죽 아뜨리에에서 일하는 가죽 장인만 해도 500여명이다. 버킨백의 탄생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버킨백은 1984년 에르메스 5대손이자 현재 회장인 장 루이 뒤마 에르메스와 제인 버킨의 스토리로 유명하다. 우연히 비행기 안에서 만난 샹송 가수이자 영화 배우인 제인 버킨의 옆자리에 앉은 뒤마 에르메스 회장은 버킨의 어지러운 가방 속을 들여다보고는 “당신의 소지품을 모두 담을 수 있는 튼튼하고 커다란 검은색 가방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수첩을 넣을 수 있는 주머니를 안쪽에 붙이자고 제안도 했다. 이렇게 탄생한 에르메스의 버킨백은 특별한 아름다움을 가진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딴 버킨백으로 탄생해 아무나 소유할 수 없는 특별한 백이 됐다. 지금까지 많은 여성들의 드림백으로 남아있다. 송 재 영 20살에 프라다를 들었던 30대 에르메스 워너비 현재는 동대문으로 관심을 돌렸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