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대중이외면하면노래를허공에서불러요”

입력 2008-04-02 01: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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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마야는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연기를 하고 싶어 부모님과 의절(?)하면서까지 학과를 선택했다.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 커 가수로 데뷔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엔터테이너’로서의 끼를 쥐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마야는 외도(?)에 대해 스스럼이 없다. 마야는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가수에서 순식간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입담 좋은 게스트로 변신한다. 심지어 드라마에서 호연을 펼쳐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연예인’과 ‘예술인’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느낌이 강하다고 했더니 마야는 “그런 걸 말해 기회주의자라고 하죠”라며 호탕하게 웃어 보인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요? 하죠. 연기요? 전 원래 배우가 꿈이었던 사람이었어요. 대중이 좋아하는 모습과 내가 좋아하는 모습의 절충점을 찾는 걸 나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다만 수위 조절을 잘 해야겠죠.” 마야는 가수가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고 말했다. 노래가 좋아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친숙함을 이끌어내지 못하면 사실상 가수가 살아남기 척박한 환경인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노래하시는 분들이 ‘록커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짝짓기만 하면 되겠어’라고 하시는데 그렇다고 정신이 퇴색되는 건 아니거든요. 아시잖아요. 대중이 외면하면 가수는 노래를 허공에서 부르게 되요.” 물론 마야에게 가수활동이 1순위이다. 4집 ‘마야 포(four)’를 준비할 때도 마지막 앨범이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준비했다.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만큼 심혈을 기울여 한 곡 한 곡 마음에 새기며 불렀다. “1, 2집 때까지만 해도 ‘너희들 대체 왜 그래?’라는 느낌으로 노래를 불렀다면 이번 앨범에는 제 얘기를 풀어놓듯 불렀어요. 제 일기장 같은 느낌. 목소리에도 힘을 많이 뺐죠. 그래서 그런가. 저도 제 노래를 듣기가 편안해요. 제 노래 듣는 분들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마야는 가수를 시작한 후로 쭉 즐겁다고도 했다. “언론 고시, 행정고시, 사법고시보다 어려운 연예계 예시를 합격한 느낌”이라며 웃어보였다. “쏟아지는 수많은 앨범 속에 마야라는 이름이 눈에 띈다는 거, 제 공연을 보러 오는 분들이 있다는 거, 그것만으로 전 행복해요. 제 공연에는 나이 지긋한 분들이 그렇게 많이 오시더라고요. 그것도 스탠딩 공연을 즐겨주시거든요. 아~감동이더라고요.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올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가수. 쉽진 않겠죠?(웃음)”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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