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다른개그맨연합군‘개그야’시너지낼까?

입력 2008-04-09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준형·이상훈의‘뱀,뱀파이어’등소속사다른개그맨끼리아이디어합작‘눈길’
MBC ‘개그야’가 변신을 선언하고 재도약에 나선 지 2주째를 맞았다. ‘개그야’(연출 노창곡)은 박준형, 정종철, 이상훈(리마리오)의 영입으로 초반 주목을 끈 데 이어, 이들이 만드는 코너들이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11일 밤 10시50분 두 번째 시험대에 오른다. 새롭게 단장한 ‘개그야’는 4일 처음 방송했다. 첫날 방송은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 집계 결과 7.1(전국 기준)를 나타냈다. 전주인 3월23일 기록한 5.5보다 다소 오른 수치였지만 스타급 개그맨 영입에 따른 시청률 특수는 없었다. 하지만 ‘개그야’ 출연자들은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입장. 정종철은 “공개 코미디는 한 두 명의 힘으로 갑자기 시청률이 오르는 프로그램이 아니다”고 못박으며 “(박)준형 형과 도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서로 다짐했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개그야’의 한 제작 관계자도 “MBC 공채 개그맨은 물론 KBS, SBS에서 온 개그맨들의 재능이 한 데 어우러지면서 정종철의 ‘나카펠라’나 박준형의 ‘파라요’같은 새 코너가 나왔다”며 “선의의 경쟁이 프로그램 경쟁력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지상파 3사 개그 프로그램은 대개 특정 기획사 소속 개그맨들이 나눠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때문에 ‘패밀리’ 성향이 짙은 게 사실이다. 반면 ‘개그야’는 박준형, 정종철, 조수원, 채경선(갈갈이 패밀리)과 이상훈, 김철민, 최국(컬트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정성호, 오정태, 김완기(MBC 공채)처럼 소속사나 태생이 다른 개그맨들이 ‘따로 또 같이’ 코너를 만들며 차별화를 선언했다. 고명환이 주축이 된 ‘뭐가 문제야’나 안용진, 김주철, 김철민이 함께 만드는 ‘뭐 없나?’가 그 예다. ‘개그야’ 출연자들이 제시한 시청 포인트는 이처럼 고향이 다른 개그맨들이 함께 모여 시너지를 발휘하는 다양한 무대다. 대표적인 코너가 박준형과 이상훈의 합작품 ‘뱀, 뱀파이어’. 자존심 대결이 유난히 심한 개그맨 사이에서 활동 무대가 달랐던 박준형이 이상훈의 조력자를 맡은 점이 돋보인다. 여기에 8년 동안 ‘갈갈이 삼형제’, ‘우비삼남매’, ‘마빡이’ 등을 인기 코너로 이끈 박준형이 세운 남다른 계획도 ‘개그야’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심야 방송시간을 고려해 30대 남자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춘 코너를 계획 중인 박준형은 “웃음과 섹시 코드를 섞은 맞춤형 개그를 선보이겠다”며 기대를 부탁했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