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실력은 어떤가. 인터뷰도 가능할 정돈가.
“생활에 불편 없을 정도다. 언론 인터뷰는 세세한 의미까지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꼭 통역을 쓴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통역하는 내용을 알아들을 정도가 되면서 건성건성 하는지, 잘 하는지는 알게 됐다.”
-‘띠아오만 공주’에 다시 출연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띠아오만 공주’는 코믹사극이고, 과장된 캐릭터를 보여줘야 되는데 난 더 이상 웃길 거리가 없다. 띠아오만 캐릭터로는 이미 다 보여줬다.”
-연기자로 코믹 이미지가 굳어져 고민되지 않나.
“실제로 내가 코믹극을 많이 한 것은 아니다. 코믹한 캐릭터도 작품마다 조금씩 다 달랐다. 그런데 사람들은 뭉뚱그려 한 가지로만 본다. 그래서 그 이후 캐릭터가 비슷하면 안했다. 그러나 이제 캐릭터보다 작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품이 좋으면 코믹 캐릭터라도 하겠다.”
-한국에서 얼마나 오래 활동하나.
“올 해 내내 할 예정이다. 한국 활동 중에 아시아 투어를 한 번씩 나갈 예정이다. 이제 중국에서는 드라마 촬영 아니면 오래 있는 경우가 드물 것이다. 집 떠나서 오래 있다 보니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국내활동 많이 하려고 마음 먹었다.”
○“6집, 중화권에 더 알리고 싶어 4개국어 담아”
-6집 4개국어(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돼 있고, 범아시아 앨범으로 기획됐는데.
“그저 중화권에 좀더 알리기 위해, 아시아 팬들에게 내 노래를 들려주기 위한 것이다.”
-처음으로 프로듀싱에 참여했고, 전 곡을 작사했다.
“처음 집(나라짱닷컴 자체 제작)에서 나온 것이어서 걱정이 많이 됐다.(웃음) 글 읽는 거 좋아하는데 쓰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다만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직접 만들었다. 작사가들에게 맡기면 주로 예쁘고 귀여운 것만 나온다.
-가사는 주로 경험에서 나온 걸 토대로 쓰게 마련이다. 다 경험인가.
“‘흉터’는 옛사랑을 생각하며 쓴 것은 아니다. 그저 인간 관계에서 상처를 받고 흉터가 남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뜬금없이 노랫말이 떠오른다. ‘사랑하다 배신당하면 죽는 것만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롱 굿바이’(원래 제목은 ‘살인’)를 썼고, 아파도 아프다 말 못하는 경우를 떠올리며 ‘미련한 미련이란 것이’라는 가사도 썼다. 직접적인 경험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무의식 속에 있던 이야기들일 것이다.”
-이번 앨범에서 음악적으로 큰 변화가 있나.
“나는 그저 대중가수다. 그래서 가장 대중적인 노래를 담고 싶었다. 새로운 것을 의도하진 않았다. 노래가 착하게 나와서 가사를 독한 것으로 많이 썼다.”
-수록곡 중 ‘결혼할래요’ ‘샤이닝 데이’는 다른 트랙에 비해 튀는 곡이다.
“두 곡 다 보사노바 풍인데, 결혼식 축가용으로 만든 곡이다. 기존의 내 노래가 다 우울하다 보니 축가용으로 부를 노래가 없더라. 유준상-홍은희 결혼식에서 ‘스위트 드림’으로 축가를 했는데, 참 어색했다.”
-대표적인 선행연예인인데.
“아버지가 잘 이끌어주셨다.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를 도와주는 게 가장 기억 남는다.”
-김장훈 기부 릴레이를 보면서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배울게 많은 분이다. 사실 나는 (기부를) 여유가 있으면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 분은 자신도 (가진 재산) 없으면서 했다.”
-음반활동 후엔 연기자로 돌아가지는 않나.
“현재 영화와 드라마 모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작품을 고르는 중이다. 그런데 난 드라마가 좋다. 왜냐하면 얼굴을 오래 보여주기 때문이다.(웃음)”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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