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영은이상우의행복한아침편지]‘문어발’그녀어찌하오리까

입력 2008-04-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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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만나본 여자 선수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청순한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외모가 청순하거나 아니면 순진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인생에서 절대 남자 같은 건 모를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그런 여자들이 남자관계가 훨씬 복잡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예전에 만나던 남자를 지금 남자친구 만나면서도 또 만나기도 하고, 그러는 와중에 또 다른 사람이 작업을 걸기도 하면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그러면서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여러 명의 남자를 만나는 여자들이 꽤 있었습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도 청순함의 대명사로 불리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긴 생머리에 하얀 치마, 한 눈에도 청순함이 풍겼던 여자였습니다. 그래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남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저도 은근 슬쩍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약속 장소에 나갔다가 그녀가 한 남자와 팔짱을 끼고 가는 걸 보게 됐습니다. 학교에선 분명 남자친구가 없다고 그랬는데 이상하다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녁때가 돼서 친구들과 호프집에 갔는데, 그녀가 낮에 입은 옷 그대로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 남자 앞에서 긴 생머리를 쓸어 올리며 순수한 표정을 지었고, 그 남자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전 그 모습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나중에 다른 여자 동기들로부터 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녀가 중학교 때부터 이미 남자친구 관계가 복잡했다고 하는 겁니다. 말로는 거절을 못 해서 그런다고 핑계를 대면서 한 번에 여러 남자를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그 때 제가 알기로 그 여자에게 마음 주고 있던 남자동기들이 꽤 있었는데 모두 믿지 않았습니다. 이미 여자동기들 사이에서만 유명한 선수였다고 했습니다. 여자들은 알아도 남자들은 절대 못 알아봅니다. 당해보지 않고서는 어떻게 알아보겠습니까? 그 순수한 표정을 어떻게 안 믿을 수 있냐고요? 그 이후로는 여자선수들한테 당했다는 친구 녀석들을 보면 대부분 틀림없이 청순한 외모의 여자를 만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대개 제 추측이 맞아 떨어졌습니다. 청순한 외모에 우유부단한 여자들 저 이제 믿지 않을 거예요. ‘오는 남자 안 말리고, 가는 남자 안 잡는다’ 그들의 연애관이었습니다. 다른 남자들에게 다 예뻐 보이는 청순한 여자들, 저만 사랑하고 있던 게 아니더랍니다. 제 앞에서는 철석같이 저만 사랑하는 것처럼 말해놓고 알고 보니 꼭 딴 남자가 있습니다. 후유증 감당할 수도 없습니다. 남자들은 순수하고 청순한 여자가 주변에 있으면 꼭 조심해야 합니다! 경기도 산본|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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