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첫 느낌은 무엇일까. 감동과 환희, 그리고 좌절과 눈물, 어느 것을 떠올려도 좋다. 올림픽은 이 모든 것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또 다른 감정을 가져도 그만이다. 그런 지구촌의 축제인 올림픽이 우리들 곁으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D-100. 이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태극전사들의 요람인 태릉선수촌의 시계도 선수들의 굵은 땀방울과 함께 쉼없이 흘러간다. 선수들은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지도자들은 ‘골드 플랜’ 짜기에 여념이 없다. 이들 말고 또 한사람이 있다. 바로 이에리사(54·사진) 태릉선수촌장이다. 2005년 3월 사상 첫 여성촌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취임했으니, 만 3년 넘게 태릉선수촌의 수장으로 바쁘게 달려왔다. 오직 선수 뒷바라지 만을 생각하고, 또 그렇게 살아왔기에,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거는 기대 또한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선수촌장으로서 처음 치르는 하계올림픽대회인 만큼 좋은 결실을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과정을 중시하는 이 촌장이지만, 결과도 좋으면 금상첨화다. 이 촌장이 생각하는 이번 올림픽의 기대치는 어느 수준일까. 10위권 진입이 1차 목표이다.
2000년 시드니와 2004년 아테네에서 각각 12위와 9위를 기록한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0개와 10위권 사수’라는 명확한 목표를 세웠다. 금메달 10개를 딸 경우 10위권이 충분하다. 메달밭인 양궁과 태권도, 그리고 유도, 레슬링 등에서 골드 러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수영 박태환, 역도 장미란에게도 가능성이 열려있다. 배드민턴, 펜싱 등도 유망종목이다. “고생한 후배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애정 어린 기원을 쏟아낸 이 촌장. 그의 바람대로 한국의 위상을 지켜줄 10위권 수성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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