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정부와불편한관계올림픽준비에방해될것”

입력 2008-04-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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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길대한체육회장공식사퇴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28일 오전 재직 중 마지막으로 결재한 것은 5월 7일 체육회 이사회 소집 안건이었다. 김 회장은 이 업무를 마지막으로 3년 2개월 동안의 대한민국 체육 수장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이 공식 사퇴했다. 김 회장은 28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 정부 출범 후 지난 2개월 저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대한체육회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야할 조직의 수장으로서 취할 수밖에 없었던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체육회장 자리에 있음으로써 올림픽을 지원해야 할 정부와 불편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오히려 올림픽 준비와 산적한 체육현안 해결에 방해가 될 것이다”면서 “이제는 모든 것이 정상화됐으면 한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체육회장과 KOC 위원장 뿐아니라 2014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위원장, 대한태권도협회장직에서도 함께 물러났다. 2005년 2월 제35대 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김 회장은 내년 2월까지 임기가 10개월 가량 남아 있는 상태다. 아울러 김 회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체육계수장이 어쩔 수 없이 물러나는 일은 제가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며 정부와 마찰 때문에 물러난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제 관심사는 차기 회장이 누가 되느냐다. 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이 사퇴할 경우 직무대행을 지명하고 물러나도록 명시됐지만 김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법률자문을 받은 결과 (사퇴하는 회장이 지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그래서 직무대행을 지명하지 않고 5월7일 이사회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런 문제로 또 한차례 정부와 갈등을 유발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사회에서 자체적으로 직무대행을 선출하든지, 후임 회장 선거의 조기 실시 여부를 결정하도록 위임한 것이다. 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 임기가 만료돼 총회를 치를 경우 총 74일이 소요되고, 이번처럼 곧바로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 경우 24일이 걸린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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