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던물에서‘양파’라니…”

입력 2008-05-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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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20·신한은행)가 아마추어도 하기 힘든 ‘양파’에 울었다. 김경태는 4일 남서울골프장(파72, 6388m)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더블 파를 기록하면서 한순간에 우승의 꿈을 날렸다. 역전 우승을 노린 김경태는 3라운드까지 보여줬던 저돌적이고 침착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요한 순간 티샷은 자주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아이언 샷도 정확성을 잃었다. 그린에서도 정교함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괴물’의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두 노승열(16)과 2타차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경태는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후반전에 돌입했다. 이때까지 선두 노승열과는 4타차. 10번 홀에서 김경태의 악몽이 시작됐다.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깊은 러프에 빠진 후, 두 번째 샷이 나무에 맞으면서 페어웨이로 보내지 못했다. 세 번째 샷으로도 페어웨이 공략에 실패한 김경태는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샷까지 망치면서 결국 여섯 번째 샷으로 온 그린했다. OB를 내지 않고도 파4 홀에서 6온했다는 것은 아마추어 골퍼들 얘기로 ‘냉탕온탕’ 허우적거리며 헤매고 다녔다는 뜻이다. 그린에서도 2퍼트로 마무리해 결국 더블파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최상호(53·캬스코)도 더블 파에 울었다. 17번 파3(209m) 홀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두 번째 샷으로 온 그린을 노렸지만 실패해 3온 후 3퍼트를 범해 쑥스러운 더블 파를 기록했다. 묘하게도 김경태와 최상호 모두 남서울골프장은 텃밭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수년 동안 이 골프장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코스를 손바닥 보듯 하지만, 코스를 잘 알고 있던 것이 이날만은 두 선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흔히 말하는 ‘양파’는 최악의 상황이다. 속절없이 한번에 무너지는 더블 파는 타수를 까먹는 것은 물론 경기 흐름을 바꿔 놓으면서 그날의 라운드를 망치게 된다. 10번 홀 뼈아픈 더블파로 한꺼번에 4타를 까먹은 김경태는 결국 5언더파 283타로 4타차 공동 6위로 경기를 마쳤다. 최상호는 5오버파 293타로 공동 49위에 그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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