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Kiss칼럼]스피드변화많아힘보다완급조절중요

입력 2008-05-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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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은 전후 좌우 움직임이 빠르고 민첩하다. 또한, 느린 공격과 빠른 공격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우수한 기량을 가진 선수일수록 방향성이 정확하고 완급조절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배드민턴은 파워풀한 힘이 필요하긴 하지만 반드시 힘 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스매싱만 강하다고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배드민턴 대표선수들은 상대방을 이기고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서 오늘도 라켓, 셔틀콕과 끊임없이 경쟁하고 있다. 많은 전술종목 선수들이 그렇듯이 배드민턴 종목도 상대방을 잘 읽고 장단점을 빨리 분석해 상대의 허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를 위해서 머리가 좋아야 한다. I.Q를 재보지는 않았지만 배드민턴과 같은 전술종목의 우수선수들은 높은 수치가 아닐까 싶다. 최근 경기장에서는 경기를 비디오로 촬영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촬영 결과는 그 선수들의 경기특성을 분석하고 장단점 분석을 통한 대책 마련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KISS에서도 가장 최근 세계주요 경기대회에 참가한 우수 선수들의 경기력을 분석해 대표팀에게 지속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경기력 수준이 비슷하다면, 이왕이면 상대 선수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어야 쉬운 경기를 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각국에서의 스포츠과학 정보전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배드민턴이 21점 랠리포인트 경기로 바뀌면서 게임시간이 짧게는 20분에서 길게는 한시간 가량 더 진행되다보니 체력소모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다면 배드민턴을 하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소비될까. 물론 매 경기마다 상황이 달라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일반적인 상황을 가상해 설명해보자. 배드민턴은 저강도 운동, 중강도 운동, 고강도 운동으로 분류하자면 중강도 운동에 해당된다. 경기하는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게는 분당 5kcal/min에서 10kcal/min까지 소모되는 운동종목이다. 따라서 20분(100~200kcal)에서 60분(300~600kcal) 동안 경기를 하면 200~600kcal 정도가 소모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수준은 탁구나 골프보다는 높은 수준이며 테니스 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다. 물론 같은 조건이라면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가벼운 사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지는 건 당연하다. 배드민턴을 통해 많은 에너지소비를 기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릎, 허리, 팔꿈치 등 관절 부상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배드민턴은 부상 예방을 위해 준비운동을 10분 이상 충분하게 그리고 반드시 실시해 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센스이다. 특히 무릎과 발목 관절, 팔꿈치와 어깨 관절에 상대적으로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충분한 스트레칭과 부하를 주는 저항성 트레이닝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성봉주 KISS 책임연구원 서울대에서 체육교육학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국민대에 운동생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가대표 육상, 배드민턴, 바이애슬론 선수들의 전문체력강화를 위한 운동 생리학 및 트레이닝프로그램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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