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vs일지매‘氣’(준기-승기)싸움

입력 2008-05-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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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VS 이승기, 시청자 선택은…’ 2008년 두 편의 일지매가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우선 SBS에서는 ‘온에어’ 후속으로 21일부터 이준기를 주인공으로 하는 사극 ‘일지매’(극본 최란·연출 이용석)를 방송한다. 이에 맞서 MBC도 하반기에 이승기 주연의 드라마 ‘일지매’(극본 김광식·연출 황인뢰)를 내놓는다. 같은 해에 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지상파TV에서 방영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때문에 ‘준기표 일지매’와 ‘승기표 일지매’의 비교는 불가피하게 됐다. ● 이준기의 ‘일지매’ SBS ‘일지매’의 제작사 초록뱀미디어는 제작비 부담을 덜기 위해 만화가 고우영 만화의 원작 판권 구입을 포기하고 의적 설화에 기반을 둔 창작 일지매를 선보인다. 조선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사회계급 타파 등 개혁추구세력과 보수 세력의 갈등 사이에서 신분을 감추고 활약을 펼치는 일지매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왕의 남자’로 스타덤에 오른 연기자 이준기가 주연을 맡아 몸에 밴 사극 연기와 그 동안 갈고 닦은 액션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동남아를 주 무대로 한 고우영 화백의 일지매와 달리 SBS 일지매는 배경 자체를 국내에 한정해 의적이 되는 과정을 담아내 한국적인 정서가 잘 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르에 대한 질문에 “현대 사회를 반영한 풍자도 있지만 ‘쾌도 홍길동’ 정도의 퓨전 사극은 아니다. 정통 무협 사극에 설정을 다소 코믹하게 가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향후 의적으로 본격 변신한 이준기는 때로는 루팡처럼, 때로는 맥가이버처럼, 때로는 조로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홀연히 사라지는 일지매를 보여준다는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타이틀롤을 맡은 이준기 외에도 한효주, 박시후, 이영아, 그리고 김창완, 이문식, 조민기, 김성령, 손태영, 이원종, 안길강, 김뢰하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 이승기의 ‘일지매’ MBC가 올해 하반기 방영할 ‘일지매’는 고우영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을 맡은 이승기는 원작 속 모습 그대로 슬픔과 해학, 풍자를 겸비한 의적을 선보인다. 연기 경력 면에서는 이준기에 비해 이승기가 적지만 현재 예능가에서 ‘허당 승기’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시청률 경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더욱이 대진운도 큰 변수다. 이준기의 ‘일지매’가 가족의 죽음에 복수하는 개인적 감정에서 출발한다면 이승기의 ‘일지매’는 계급차별과 부패에 대항하는 강단 있는 모습을 보인다. 만화 원작 자체에 판타지가 섞여 있는 만큼 이승기는 역사적 배경에 충실하기보다 누구나 소원하는 영웅을 연기한다. 제작진은 청나라로 유학을 다녀온 일지매가 부패한 조선의 실상에 눈을 뜨고 백성을 돕기 위해 의적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원작에 담긴 다양한 에피소드를 삽입할 계획이다. MBC ‘일지매’의 공동제작사 지피워크샵은 지난 해 2월 초록뱀미디어와 경쟁해 원작 판권을 확보한 뒤 제작에 돌입했다. 3월 초 경남 하동군 평사리의 최참판 고택에서 배경화면 촬영을 시작한 제작진은 극의 무대로 적합한 전통가옥과 강, 동굴, 산 등을 찾아 전국 각지를 수소문하는 중이다. 현재 MBC는 70분 분량의 24부작으로 ‘일지매’를 기획해 연내 방송을 목표로 삼았다. MBC가 여느 때보다 편성에 더 공을 들이는 이유는 역시 같은 해, 같은 제목의 동일한 이야기가 두 방송사에서 한꺼번에 방영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지피워크샵이 지난해 말 초록뱀미디어에 원작보호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부했을 정도로 이야기 구성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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