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챔피언십]‘몬스터홀’은가르시아편이었다

입력 2008-05-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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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켓을 좋아하는 ‘스페인 청년’ 세르히오 가르시아(28)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우승상금 171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가르시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722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폴 고이도스(미국)와 5언더파 283타로 동타를 이룬 뒤 ‘마의 17번(파3) 홀’에서 가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승리를 챙겼다. 우승상금 171만 달러를 챙긴 가르시아는 지난 주 상금랭킹 110위에서 무려 103계단 상승한 7위로 껑충 뛰었다. 가르시아는 1999년 프로 데뷔 당시 ‘유럽의 신성’, ‘유럽의 타이거 우즈’라는 평가를 받으며 화려하게 PGA투어로 뛰어들었다. 2005년까지 6승을 챙기며 승승장구한 가르시아는 이후 부진에 빠졌다. 고질적인 퍼트 난조와 큰 대회에 약한 징크스를 드러내며 더 이상 PGA투어 정상을 밟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가르시아의 플레이는 전성기를 보는 듯 환상적이었다. 특히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모습은 작년 브리티시오픈에서 18번 홀 파 퍼트 실패로 우승을 놓쳤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유럽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87년 샌디 라일(영국)의 연장전 우승 이후 21년만이다. 고이도스에 3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한 가르시아는 보기 3개, 버디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승부의 열쇠는 고이도스에게 달렸다. 17번 홀까지 1타차 선두를 지켰지만 18번 홀(파4)에서 세 번째 샷이 너무 짧아 핀 앞 4.5m에 떨어졌고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사상 21년 만에 치러진 연장전이었고 ‘몬스터 홀’로 불리는 17번 홀에서 연장전이 치러졌다. 17번 홀 연장 역시 처음이다. 먼저 티샷한 고이도스의 티샷이 물에 빠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심리적인 안정을 찾은 가르시아는 티샷을 핀 1.2m에 붙였고 2퍼트로 마무리해 우승컵을 차지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은 공동 42위(7오버파 295타), 나상욱(24·코브라골프)은 공동 54위(9오버파 297타), 위창수(36·테일러메이드)는 공동 63위(10오버파 298타)로 대회를 마쳤다. 예선 탈락한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상금랭킹 10위로 밀려났다.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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