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이누구?”…선동열감독의굴욕

입력 2008-05-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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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이승엽은 알아도 선동열 감독은 모른다.” 삼성 선동열 감독으로선 머쓱해 할 법하다. LG 새 용병 로베르토 페타지니(37)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페타지니는 구단 프런트를 통해 “일본에 있을 때도 한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열광적인 팬들과 훌륭한 리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국소감을 밝혔다. 눈길을 끈 건 한국 프로야구에서 아는 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 페타지니는 이에 “박찬호, 이승엽 선수를 안다. 지난해 LG에서 뛴 발데스도 알고 있다. 롯데 감독인 로이스터 감독도 잘 안다”고 말한 뒤 삼성 선동열 감독에 대해 묻자 “잘 모르겠다. 아마 보면 알 것 같다”고 답했다. 페타지니의 영입 소식을 접한 선 감독은 전날 마산구장에서 페타지니와의 추억(?)을 이미 실감나게 한바탕 이야기했다. 취재진들에게 주니치 마무리 시절로 활약했던 1999년, 시즌 최종전 마지막 원아웃을 남기고 질긴 승부를 펼쳤던 페타지니와의 대결을 떠올리며 “이렇게 다시 만날 줄이야”라고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페타지니는 선 감독을 기억 조차 못하고 있는 것. 페타지니가 당시 워낙 거물(?)이었던데다 기억력이 남다른 선 감독은 확실히 그와의 대결을 머릿 속에 간직하고 있었지만 이유야 어떻든 페타지니에게는 당시 대결이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잠실=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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