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박스오피스1위‘디워’극과극평가

입력 2008-05-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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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효과대단…亞영화한국이주도vs화면만화려…중국문화용써서불쾌
중국에서 대규모 개봉한 영화 ‘디워’가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현지 관객들의 평가는 호평부터 악평까지 극과 극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디워’는 13일 용의 전쟁이라는 뜻의 ‘용지전’(龍之戰)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전역 600개 스크린에서 개봉됐다. 600개 스크린 개봉은 지난 해 3월 중국에서 개봉한 ‘괴물’의 스크린수 250개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규모다. 아직 정확한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중국 극장가 및 주요 영화 사이트는 ‘디워’가 13일 개봉 당일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디워’의 또 다른 주인공 용에 대한 중국 관객의 관심이 높고 미국에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기록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 인기 영화사이트 M타임에는 200여명의 관객이 직접 평을 남기며 관심을 보였다. 아이디가 NONO인 관객은 “한국 사람이 만든 영화라고 믿기 힘들다. 1990년대 이후 아시아 영화의 발전을 한국영화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중국의 상징을 빼앗아가는 데 위기감을 느낀다”는 반응도 있었다. “용을 등장시킨 것을 보면 한국의 문화 기원 자체가 중국에 뿌리를 두고 나왔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는 억지스러운 평도 있었다. “컴퓨터 그래픽 효과를 보여주는 데 치중하여 스토리가 빈약하다”, “컴퓨터로 괴물을 하나 만들어냈다는 것 외에는 볼 것이 하나도 없다. 화면과 음악만 그럴 듯하고 나머지는 쓰레기다”는 악평도 많았다. 소후 닷컴에도 “언제부터 용이 한국 것으로 변했는지 모르겠다. 전 세계 사람들이 중국의 역사를 아는데 우기려고 하지 말라”, “특수효과가 화려하게 나오지만 나중에 무엇을 본 건지 남는 것이 없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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