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천금결승타’방출의한날렸다

입력 2008-05-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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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에서 방출 당했을 때, 적잖은 사람들이 ‘야구 인생은 끝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렇게 끝낼 수 없다”며 이를 갈았고, 그 좌절은 이젠 되레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KIA ‘허슬맨’ 최경환(36)이 두 번째 방출 아픔을 딛고 또 다른 야구 인생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최경환은 16일 광주 LG전에서 3-3 동점이던 7회 1사 2·3루에서 천금같은 결승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작렬,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KIA가 지옥의 9연전서 6승2패(1게임은 우천 취소)를 거두는 등 최근 10경기서 8승2패,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꼴찌에서 벗어나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는 데에는 외야에서 나이를 잊은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그의 힘이 크다. 롯데에서 방출된 뒤 테스트를 거쳐 지난해보다 2500만원 깎인 연봉 7000만원에 KIA 유니폼을 입은 최경환. 그는 사실 올 시즌 1군이 아닌 2군에서 개막을 맞았다. 4월 24일 광주 우리전에 대타로 선 게 처음이었다. 출발이 늦었지만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누구보다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고 이는 기록으로 증명되고 있다. 최근 주로 주전 좌익수로 출장하고 있는 최경환은 16일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 등 올 시즌 17게임에서 41타수 17안타 8타점을 마크하고 있다. 규정타석에는 모자라지만 타율은 무려 0.415에 이른다. KIA는 최경환이 국내 프로야구에서만 몸 담은 네 번째 팀. 경희대 시절이던 1995년 국내 타자로는 처음으로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했지만 그는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1999년 LG에 입단, 국내로 유턴했다. 그 후 LG에서 쫓겨났고 2002년 다시 두산에 입단해 4년간 뛰었다. 그러나 그는 또 다시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06년 5월 롯데로 이적했다 지난해 말 두 번째 방출이란 좌절을 맛봤다. 지난 겨울 타격 타이밍을 빨리 가져가도록 타격폼을 바꾼 게 ‘최경환 부활’의 가장 큰 이유. 그의 모자에는 ‘Always Hustle’이라고 씌어 있다. 투지가 남다른 만큼, 뒤늦게 다시 야구 인생의 꽃을 피우고 있는 최경환이다. 광주=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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