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7이닝무실점LG정찬헌‘146㎞쾌속투…데뷔첫선발승’

입력 2008-05-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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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력·배짱두둑…신인왕1순위예약
제62회 황금사자기 결승전이 열렸던 3월 31일 목동야구장. 우승이 확정된 광주일고 덕아웃에 LG 우완 루키 정찬헌(18)이 나타났다. 시즌 개막 직후였지만 후배들 응원 차 짬을 내서 야구장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모교의 우승을 기뻐하는 표정을 거의 비치지 않았다. 정찬헌의 포커페이스 본성은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20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여전했다. 삼성 윤성환과 치열한 투수전을 펼치는 와중에도 흔들림 없이 7이닝을 2안타 1볼넷 1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투구수 89개에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를 찍었다. 양준혁과 심정수가 빠졌다 해도 규모가 작은 타자친화적 적지 대구구장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80이상 직구 위주의 공격적 피칭을 불사했다. LG 타선은 8회 조인성의 선제 2루타와 보내기번트, 이어 삼성 투수 권오원의 수비 에러에 편승해 귀중한 결승점을 뽑아냈다. LG 김재박 감독은 8회부터 정재복을 올려 1-0 살얼음 승리를 지켜냈다. LG의 시즌 두 번째 3연승이자 재계 라이벌 삼성전 3연승이 동시에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개인 3승째이자 첫 선발승으로 신인왕 1순위로 떠오른 정찬헌은 승리 직후 “두 번째 선발이었는데 잘 던졌다기보다는 타자들이 잘 쳐줘서 이긴 것 같다. (불펜에서) 선발로의 변신이 좋은 계기가 됐다. 감독님이 위기가 와도 믿고 맡겨 주셔셔 잘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찬헌은 “불펜에선 컨디션을 조절하다 전력투구를 하는 부담감이 있는데, 선발은 컨디션과 완급 조절이 가능해 편하다. 목표는 없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신인왕도 따라오지 않겠느냐”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재박 감독 역시 “페타지니가 4번타자로 와서 중심을 잡아줘 큰 힘이 됐다. 양 팀 투수들이 다 잘 던졌는데 정찬헌이 차분히 잘 던져줬다. 제구력과 배짱을 다 갖춘 투수라 평가한다”라고 칭찬했다. 대구=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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