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아침의불륜…재밌는걸어떡해?

입력 2008-05-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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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약이 맛은 없다.’ 아침 드라마에서 소재의 건전함과 시청률은 반비례라는 방송가의 불문율이 다시 확인됐다. 현재 지상파 방송3사 아침 드라마는 SBS ‘물병자리’, MBC ‘흔들리지마’, KBS2TV ‘난 네게 반했어’. 이중 기존 아침 드라마의 스타일을 고수한 SBS와 MBC 드라마는 10대를 넘기며 순항 중인 것과 달리 불륜, 출생의 비밀, 극단적인 선악구조 없는 건강한 드라마를 표방한 ‘난 네게 반했어’는 한 자리대 시청률에 머무르고 있다. ○ ‘난 네게 반했어’ 담백한 줄거리는 좋은데… ‘물병자리’와 ‘흔들리지마’는 재벌2세를 두고 벌이는 착한 여자와 독한 여자가 각 드라마를 이끌며 갈등 관계를 주도하고 있다. 반면 ‘난 네게 반했어’는 ‘범생이 가족’, ‘콩가루 가족’, ‘애증으로 똘똘 뭉친 가족’ 등의 이야기로 ‘담백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에 소재의 불건정성에 대한 비판은 높지만 막상 시청자의 선호에서는 변함없이 자극적인 이야기가 인기가 높은 것이다. 최근 종영한 MBC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의 경우 자극성으로 따지면 ‘종합선물세트’이다. 복잡한 혈연관계, 불륜, 유산, 위장 사고, 자살기도에 더해 청부 살인까지 선정적인 상황이 잇따라 ‘공감 없는 드라마’로 비판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20대로 높았다. ○ 제작진 딜레마 “욕먹어야 시청률 올라가” 현재 차기 아침 드라마를 준비중인 SBS 홍성창 PD는 이런 현상에 대해 “주부들이 즐겨보는 아침 드라마는 화제성이 중요하다”며 “건강한 드라마에는 흉 볼 거리가 없기 때문에 그만큼 시청률 면에서는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부 갈등을 중심으로 한 드라마를 준비중인데, 역시 엇갈린 사랑, 소위 불륜으로 치부되는 갈등요소를 고려하고 있다. ‘난 네게 반했어’의 이건준 PD 또한 “시청률은 안타까운 부분”이라면서 “지금은 애초 기획을 유지하면서 시청자가 편하게 보도록 인물 관계를 단순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PD는 “이런 실험들이 자주 이어질 때 시청자들은 다양한 드라마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방송사들이 상호 모니터링으로 보완하면 참신한 소재의 아침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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