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사동호랭이(본명 이호양)            TR엔터테인먼트 제공

고 신사동호랭이(본명 이호양) TR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2024년 2월 23일, K-팝 히트곡의 크레딧을 채우던 이름 신사동호랭이(본명 이호양)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가요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신사동호랭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채 발견된 것은 맞지만 시간과 장소 등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983년생인 그는 향년 41세(만 40세)로 알려졌다.

신사동호랭이는 2000년대 중반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해 2010년대 K-팝 주요 히트곡을 잇달아 발표했다. 티아라 ‘Roly-Poly’, 에이핑크 ‘NoNoNo’, EXID ‘Up & Down’, 모모랜드 ‘BBoom BBoom’ 등은 당시 음원 차트 상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 발표된 EXID ‘Up & Down’은 발매 초기 큰 반향을 얻지 못했으나, 같은 해 멤버 하니의 직캠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는 역주행 사례로 남았다. 이는 팬 직캠과 온라인 플랫폼 영향력이 음원 성적에 직결된 대표적 장면으로 회자된다.

그는 제작자로도 활동했다. 2011년 AB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고, 2012년 EXID를 데뷔시켰다. 이후 TR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2021년 걸그룹 트라이비(TRI.BE)를 선보였다. 트라이비는 신사동호랭이 사망 사흘 전인 2024년 2월 20일 싱글 ‘Diamond’를 발표한 상태였다.

부고가 전해진 당일 TR엔터테인먼트는 “갑작스러운 소식이라 현재 상황을 확인 중이며, 정리되는 대로 장례 등 관련 내용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트라이비 측도 “예정돼 있던 ‘Diamond’ 관련 일정은 취소 및 연기됐다”고 공지했다. 가요계 동료들과 가수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신사동호랭이는 2017년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해 인가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제작자였지만, 제작 투자 구조와 수익 배분 문제는 또 다른 과제로 남아 있었다는 점도 다시 언급됐다. 그의 사망 이후 창작자 처우와 음악 산업 구조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2024년 2월 23일은 한 작곡가의 삶이 멈춘 날이자, K-팝 산업에서 프로듀서의 이름이 갖는 의미를 돌아보게 한 날짜로 남았다. 무대 위 가수의 이름만큼, 그 곡을 만든 사람의 이름도 기억되고 있는가라는 질문 역시 함께 남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