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는‘쇼’…퍼트는‘돈’

입력 2008-06-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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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에 목말라 있던 안선주가 1.5m 파 퍼트에 다시 한번 눈물을 삼켰다. 1일 열린 KLPGA투어 힐스테이트 서경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우승 턱밑까지 왔던 안선주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1.5m짜리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좌절하고 말았다. 앞선 17번(파3) 홀에서 그린 에지에 떨어진 볼을 퍼터로 굴려 버디로 연결시킨 안선주는 우승상금 6000만원이 걸린 1.5m 파 퍼트 앞에서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는 지난 5월 11일 끝난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1차전에서도 마지막 18번 홀에서 1m짜리 파 퍼트를 놓쳐 연장전에 돌입했다가 조아람에게 패하고 말았다. 같은 날 끝난 KPGA투어 금호아시아나오픈에서도 퍼트 하나에 우승자의 운명이 바뀌었다. 공동 선두 기회를 맞은 김형성이 마지막 홀 파 퍼트에 실패해 황인춘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아시아나골프장 동코스는 프로선수들도 퍼트에 신경을 쓴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듯 4라운드 경기에서 예선 통과자 68명 중 언더파를 친 선수는 김대섭 단 1명에 그쳤다. 이븐파를 친 황인춘이 선두와 5타차를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한 걸 보면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펼쳤을지 예상이 가능하다. 1, 2, 3라운드 선수들 달리던 오태근은 3라운드 뒤 “12번 홀과 14번 홀에서 파 세이브를 지켜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을 정도로 선수들은 까다로운 그린 때문에 파 세이브에 만족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런 오태근도 결국엔 퍼트 때문에 울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 날 무려 8오버파로 무너지면서 공동 6위까지 추락했다. 이날 80타 이상을 친 선수는 무려 29명이다. 4라운드 합계 경기 분석 자료를 보면 버디(551개)보다 보기(772개)가 훨씬 많았다. 더블보기도 105개나 기록됐다. 이글은 단 4개 밖에 나오지 않았다. 역시 골프에서 드라이버는 ‘쇼’고 퍼트는 ‘돈’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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