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골골’ 코골면‘퍼트빗나간다

입력 2008-06-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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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그날 그날의 컨디션과 기후, 코스 환경에 따라 스코어가 수시로 바뀌는 경기다. 프로들도 때로는 주말골퍼 수준의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한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멘탈 게임인 만큼 잠과 골프는 밀접한 관계다. 잠 조절만 잘해도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 야간골프를 앞두고 필요한 잠 조절과 퍼트의 장애가 되는 수면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에 대해 알아봤다. ○ 집중력 떨어지면 잠버릇 의심을 40대 주말골퍼인 K씨. 최근 라운드만 나서면 집중력이 떨어지면 자주 짧은 퍼트를 미스한다. 후반 홀에 들어서면 급격하게 체력이 무너지면서 샷이 흔들려 보기 플레이어에서 ‘100돌이’로 전락하기 일쑤다. 이럴 때는 조급하게 라운드 횟수를 늘리거나, 단순히 사용하던 클럽을 교체하는 것보다는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다면 간밤의 잠을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수면은 뇌와 몸이 기능회복을 하는 시간으로 잠자리가 편치 않으면 낮 동안의 활동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잠을 자는 동안에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증상이 있다면 라운드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골프는 그날의 컨디션과 집중력이 스코어를 좌우하기 때문에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 있는 경우라면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 수면이란 수면은 단순히 긴 휴식이 아닌 뇌와 몸의 기능회복이 일어나는 시간이다. 이때 코골이 수면무호흡이 있으면 뇌는 계속해서 각성되고 수면 중 분비되는 호르몬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무리 오랜 시간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피로만 남아 있게 되는 셈이다. 단순한 잠버릇이라고 넘겨서는 안 되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면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병의 정도와 빈도를 확인한 후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에 일명 ‘코골이 수술’이라고 불리던 수술법은 통증과 후유증이 심해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코골이임플란트’라는 통증 없이 10분 만에 완성되는 신수술법도 등장했다. 심각한 정도의 수면무호흡이 있는 경우에도 관리가 편리해진 양압환기치료가 도입되어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코골이 개선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숨 수면센터 강남점 박동선 원장은 “자면서 코를 골거나 수면무호흡이 있는 경우 잠을 충분히 자더라도 다음날 집중력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낮에 참을 수 없게 졸리거나, 라운드시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그 이유가 수면에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야간 골프의 장단점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최근 직장인 골프 트랜드는 ‘주말 골퍼’에서 ‘야간골퍼’로 변화하고 있다. 시간 활용이 용이하고,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올라가는 요즘 쾌적하고 시원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러나 야간 골프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평소 잘 움직이지 않던 늦은 시간이기 때문에 컨디션조절이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야간골프 전 무엇을 준비하고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 의학적 측면에서의 야간골프 의학적으로 야간운동은 낮보다 효율이 높다고 밝혀진 연구결과도 있다. 신진대사를 돕고 신체 각성도를 높여 운동효과를 높여주는 부신피질과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량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 낮 동안 근육을 사용해서 유연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부상을 줄일 수 있다. 야간 운동 후에는 스트레스 감소 효과도 크다. 낮 동안 지친 자율신경을 회복시켜 주고, 두통이나 요통 등 스트레스성 질환 감소 효과도 있다. 야간골프가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운동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큰 운동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셈이다. 그러나 밤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부분도 있다. 몸이 주로 움직이는 활동시간대가 아닌 쉬는 것이 익숙한 야간이기 때문에 집중력이 감소돼 평소 실력이 발휘되지 않을 수 있다. 야간 운동이 수면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몸의 온도가 높아지고, 교감신경이 흥분돼 불면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야간골프 후 나타나는 불면증은 일시적인 증상이지만 반복되면 만성 불면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 2주전부터 수면 시간 조율 필요 야간 골프라운드, 특히 내기 골프를 하는 상황이라면 무엇보다 중요한 집중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수면리듬 때문이다. 평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이라면 크게 문제가 없지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얼리버드 형에게는 야간골프가 힘겨울 수 있다. 이런 경우 집중력을 높이고, 점수를 잘 내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한밤의 골프 약속이 잡혔다면 2주전부터 늦게 자는 연습이 필요하다. 조금씩 늦게 자는 연습은 라운드 2주전부터 30분 정도 늦게 자고, 30분 정도 늦게 일어나는 방식으로 바꿔가면 된다. 얼리버드형이 늦게 자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조금씩 늘려나가면 무리 없이 수면리듬을 맞출 수 있다. 라운드가 끝나면 반대로 수면시간을 정상으로 맞추려는 연습이 필요하다. 평소의 리듬을 되찾는 것이다. 이 또한 하루 30분 정도 이내로 조금씩 맞춰가면 된다. 야간 운동의 특성상 졸음이 오면 각성을 위해 커피나 담배 등을 자주 찾게 되는데 되도록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도움말|숨수면센터 박동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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