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의과학’힘의수수께끼풀면金지렛대작동

입력 2008-06-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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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거인’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전병관(39·역도 상비군 감독)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 역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번쩍 들어올린 모습을 두고 이같은 별명이 붙었다. 그런데 그 후 더 이상의 작은 거인은 없었다. 그리고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 한국 역도는 16년만에 두번째 골드를 노린다. 여자역도 장미란(고양시청) 뿐아니라 남자역도 사재혁(강원도청) 등도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번 주 <테마스페셜-스포츠 &사이언스>에서는 역도의 메달 가능성을 점검해본다. 역도는 바벨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는 운동이다. 동작이 단순해 힘이 좋으면 역도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도 든다. 그러나 역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도의 기술이 응집되어 있는 종목이다. 정확한 출발자세, 근력의 효율적 활용, 근력의 밸런스, 지면을 강하게 누르기 위한 효과적 자세, 중심이동 등 무척 많은 요인들이 역도 경기력을 좌우하게 된다. 과거에는 이러한 요인들에 대해 운동을 하면서 선수 자신의 느낌과 인지를 통해 수정해 나가는 방법으로 훈련해 왔다. 그러나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스포츠에서도 느낌보다는 수치화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에 의해 훈련하는 시대가 되었다. 즉, 느낌이나 감으로 할 때 보다는 수치화된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접근할 때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수들에게서 동작이나 기술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부분에 알맞은 과학적 분석방법이 도입되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훈련에 접목시키는 체제로의 변환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역도에는 어떠한 중요 요인들이 있고,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과학적인 접근방법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몇 가지 내용을 알아보자. 첫째, 바벨은 몸에 최대한 붙어 다녀야 한다. 바벨이 몸에 가깝게 붙어서 이동하지 못하면 허리나 둔부 근육에 이상이 발생, 부상을 당하거나 역도경기에 필요한 힘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 그러면 바벨이 신체중심에 가장 가까이 붙어 올라가기 위한 해법은 무엇일까. 이를 위해서는 역도 동작시 인체무게중심과 바벨과의 거리를 최단으로 하는 자세가 무엇인가를 찾아내야 한다. 즉, 3차원 영상분석을 통해 신체무게중심과 바벨과의 거리를 동작에 따라 비교해 보고 최적의 동작을 찾아내는 연구를 토대로 답을 찾아내야 한다. 둘째, 역도는 좌우 근력발현의 균형성이 중요하다. 좌우 근력발현의 크기에 차이가 나면 바벨이 틀어지고 무게가 한쪽으로 치우쳐 집중되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역도선수들이 좌우근력의 불균형이 심한 상태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역도경기력을 저하시키는 중요 요인 중 하나로 좌우근력의 균형성을 회복시키지 않으면 부상을 일으키거나 경기력 저하를 가져온다. 이에 근육의 활동을 분석해 낼 수 있는 근전위활동(EMG) 분석시스템을 활용해 역도 동작을 할 때의 신체 주요근들의 좌우 근활동을 분석, 좌우 밸런스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찾아내고 이에 따른 처방이 내려져야 한다. 셋째, 바벨을 폭발적으로 들어올리기 위해서는 바벨이 무릎 위를 지나갈 때의 무릎자세가 중요하다. 즉, 무릎에서 큰 힘이 나올 수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이중 무릎 굽힘 자세가 요구된다. 이런 동작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동작분석과 더불어 힘이 폭발적으로 나와 지면을 어느 정도 강하게 누르느냐에 대한 평가를 동시에 해야 한다. 이같은 평가를 위해서는 지면반력 분석이 요구되며, 3D 동작분석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바의 이동과 발에서의 압력 중심 이동의 일관성과 간결성이다. 바의 이동에 따라 발에서의 압력 중심점의 이동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이러한 요인은 매우 미세한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느낌으로 알아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지면반력의 분석이나 압력분석 시스템을 통해 측정 및 분석을 수행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선수들에게 미세한 영역까지 훈련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이처럼 역도종목의 경기력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스포츠과학이 버팀목이 되어 튼튼하게 지지해야 한다. 2008베이징올림픽을 대비해 많은 스포츠과학이 현장에 적용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종목에서 경기력 향상을 꾀하는 것을 보면 한국의 스포츠과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도 현장의 선수단과 함께 발맞추어 진행되어야 한다. 문영진 KISS 책임연구원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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