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의진짜재미는막후두뇌싸움

입력 2008-06-06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역도가 힘만 쓰는 경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막후에서는 중량신청을 두고 감독들의 머리싸움이 치열하다. 사재혁(23·강원도청)이 라이벌 리홍리(중국)와 대결한다고 가정하자. 인상1차에서 사재혁이 160kg, 리홍리가 162kg을 신청한다면, 가벼운 무게를 드는 사재혁이 먼저 나선다. 이 때 평소기록보다 높여서 신청해 기선을 제압하기도 하고,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 기록을 낮추기도 한다. 1차에서 2차로 넘어갈 때는 최소 2kg 이상 중량을 늘려야 한다. 1차를 모두 성공시킨 뒤, 2차에서 사재혁은 162kg을, 리홍리는 164kg을 신청한다고 하자. 사재혁의 차례가 먼저지만 사재혁이 165kg으로 무게를 변경하면 리홍리가 먼저 바벨을 잡는다. 리홍리가 20초 만에 성공한다면, 사재혁은 40초의 숨 고를 시간을 잃는다. 용상에 강한 사재혁이 1차에서 204kg을, 리홍리는 200kg을 신청한다고 하자. 둘 다 성공해도 리홍리의 2,3차 도전중량이 204kg을 넘지 않는다면 리홍리가 연거푸 바벨을 잡는다. 한 선수가 두 번의 시기에 연속 도전할 때는 2분이 주어진다. 사재혁은 리홍리가 헉헉대는 모습을 본 뒤 여유 있게 올라갈 수 있다. 1차 중량을 높게 신청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무턱대고 무게를 늘려 실패하면 2,3차가 부담스러워진다. KISS 수석연구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