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올스타투표‘롯데판’너무해”

입력 2008-06-1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거인들이전부문1위라니…
‘롯데 대 서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2008 프로야구 올스타 팬투표는 두산-롯데전이 열린 11일 잠실구장에서도 화제였다. 롯데는 10일 발표된 팬투표 1차집계 결과에서 최다득표선수 카림 가르시아를 비롯해 전 부문 1위를 배출했다. 유격수 박기혁과 지명타자 마해영을 제외하면 모두 2위보다 10만표 이상 많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한 팀 라인업이 특정구단 선수들로만 채워지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전망.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올스타전은 국가대표 선발과 다르다. 전국에 있는 팬들이 원하는 선수에게 투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팀이 인기가 많다는 증거일 뿐”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한 팀에 팬들의 투표가 몰리는 경향은 올해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전통의 인기구단 보스턴이 아메리칸리그 5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일본에서는 요미우리의 부진 속에 한신이 센트럴리그 5개 부문을 휩쓸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아하는 팀 선수에 몰표를 던지는 건 마찬가지다.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보다 성적이 좋은 선수들이 있어도 늘 올스타 유격수로 뽑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롯데’ 집중 현상은 일본과 비교했을 때 득표수에서 더 확연히 느껴진다. 일본 프로야구도 10일 중간집계 결과를 발표했는데, 최다 득표 선수인 세이부 외야수 G.G. 사토가 총 투표수 176만8694표 가운데 3만1498표를 얻었다. 그런데 가르시아는 29만4949표 중 19만7637표(약 67)를 획득했다. 자연히 논란도 따라온다. 유격수 박기혁의 경우 투표 초반 박진만(삼성)에 뒤졌지만 이 사실을 안 팬들의 표가 몰려 1위로 치고 나갔다. 지명타자 마해영은 성적 부진과 타석수 미달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다. 마해영 역시 이에 부담을 느낀 듯 “올스타전 전까지 성적을 열심히 끌어올리고 싶다”고 했다. 흥미로운 참고사례도 있다. 일본야구기구(NPB)는 특정구단 선수가 몰표를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 선수가 직접 뽑는 올스타도 포함시켰다. 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구단에서 포지션별로 선정하는 방식. 일본 올스타전에는 팬투표, 선수투표, 감독추천선수를 포함한 28명이 출전하게 된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