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일US오픈들여다보니]우즈도…미켈슨도…언더파우승꿈도꾸지마!

입력 2008-06-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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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회 US오픈 골프 대회가 13일부터(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인근 라욜라 토리파인스 남코스(파71, 7643야드)에서 벌어진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다. USGA(미국골프협회)가 주관하는 US오픈은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소문나 있다. US오픈은 지난해 총 상금 7백만 달러에 우승상금이 1백26만 달러였다. 4개 메이저 대회는 각기 두드러진 특징을 갖고 있다. 마스터스 대회는 유리알 그린, 브리티시 오픈은 바람, PGA 챔피언십은 긴 전장 등이다. 그동안 US오픈은 길고 질긴 러프로 유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US오픈은 모든 어려움을 다 갖추고 프로골퍼들을 애먹이고 있다. 좁은 페어웨이, 긴 러프, 마스터스 뺨치는 빠른 그린, PGA 챔피언십 코스를 능가하는 전장 등이 그렇다. 게다가 이번에 벌어지는 토리파인스 코스는 태평양에서 부는 강한 바람마저 안고 있어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토리파인스 남코스는 7643야드로 역대 메이저 대회 코스 가운데 가장 길다.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 페어를 이루며 1,2라운드 치러 갤러리들의 관심을 더 모을 2008년 US오픈을 살펴본다. ○ 우즈VS 미켈슨 누구의 기가 더 센가 토리파인스 코스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왼손 지존’ 필 미켈슨에게 안방이나 다름없다. 둘은 올 US오픈의 우승 후보 1, 2 순위다. 현재 PGA 투어에서 2개 대회 이상 우승자는 우즈와 미켈슨 뿐이다. 우즈는 토리파인스에서 열리는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 4연속 우승을 포함해 통산 6차례 챔피언에 올랐다. 미켈슨도 이곳에서 3차례 우승 전력을 갖고 있다. 특히 샌디에이고 출신인 미켈슨은 수시로 토리파인스에서 라운드를 펼치는 등 친숙한 코스다. 우즈는 마스터스 대회 이후 2개월 만에 출전이다. 무릎 부상이 완쾌됐다고 했지만 변수임은 틀림없다. 2002년 뉴욕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에서 우승 한 이후 2005년, 2007년 2위에 머물렀다. US오픈에서는 두 차례 우승했다. 2002년 우승 당시 필 미켈슨이 2위였다. 미켈슨에게 US오픈은 아픈 기억만 남아 있다. 2위만 네 차례 기록해 ‘만년 2등’ 소리를 듣고 있다. 특히 2006년 제프 오길비(호주)에게 우승 트로피를 넘겨줬을 때 충격은 너무 컸다. 미켈슨은 2005년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2006년 마스터스도 석권해 US오픈마저 우승할 경우 타이거 우즈가 작성한 ‘타이거 슬램(한 시즌이 아닌 이어서 4개 메이저대회 연속우승)’이 가능할 뻔했다. 그러나 1타차를 앞선 최종일 마지막 72번째 홀에서 드라이브가 빗나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다된 밥에 재를 뿌리고 말았다. 2008 US오픈에서 토리파인스 코스는 누구에게 미소를 지을지 궁금하다. ○ 난코스… 1m거리도 놓치기 일쑤 US오픈은 최근 3년 연속 언더파 우승자를 배출하지 않았다. 2005년 노스캐롤라이나 파인허스트 넘버2 코스에서 뉴질랜드의 마이클 캠벨은 이븐파(28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6년에는 뉴욕 윙드푸트 골프장에서 제프 오길비가 미켈슨의 자멸에 힘입어 5오버파(285타)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해 역시 아르헨티나의 앙헬 카브레라가 200개의 벙커가 도사린 오크먼트 골프장에서 5오버파(285타)로 우승했다. 공교롭게도 미국은 2003년 짐 퓨릭 이후 4연 연속 외국 선수들에게 우승을 빼앗기고 있다. 이 처럼 US오픈에서 언더파 우승이 어려운 이유는 코스의 난이도 때문이다. 마스터스가 타이거 우즈 때문에 코스를 길게 하고 계속 바꿨지만 2007년 자크 존슨의 1오버파 우승을 제외하고는 항상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자를 배출했다.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US오픈은 자존심을 걸고 언더파 스코어를 막고 있다. US오픈 코스는 볼이 러프에 빠지면 보이질 않는다. 프로들도 러프에 빠지면 페어웨이로 꺼내기에 급급하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정확도를 요하는 게 US오픈이다. 그린에서도 마치 주말 골퍼들의 퍼트처럼 1m내의 짧은 거리도 놓치기 일쑤다. 빠르고 그린 라이가 어렵다. 지난 해 컷오프가 10오버파로 역대 메이저 대회 최고 스코어를 기록했다. 지난 해 오크먼트 코스 컷오프 기준이 된 2라운드 평균 스코어는 76.9타로 1986년 솥뚜겅 그린으로 유명한 뉴욕주 시네콕 힐스 1라운드 이후 가장 나빴다. 최경주는 2005년 파인허스트 넘버2 코스에서 공동 15위를 한 게 US오픈 최고 성적이다. ○ 156명 출전…선두와 10타차 넘으면 탈락 올해 US오픈 출전자는 아마추어 9명을 포함해 총 156명이다. 1,2라운드 예선전을 치러 상위 60명을 선발해 3,4라운드 본선에 진출한다. US오픈은 일반 대회와 달리 우승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서든데스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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