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브런치“사기·좌절…그래도가수가좋아”

입력 2008-06-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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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선데이브런치(본명 김희영)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이다. 연세대 밴드 ‘소나기’의 보컬로 나서 2001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러나 대중이 그녀의 음악을 듣기까지는 무려 7년이 걸렸다. 선데이브런치에게 첫 디지털 싱글 ‘200km/h’은 소속사가 공중분해되는 일 등을 겪으면서 얻은 값진 보물이다. “늘 꿈꿔오던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은 뒤 갑자기 허무해지더군요. 길을 잃었어요. 소속사에 들어갔다가 상처받고 외무고시를 준비했죠. 그런데 몸이 근질거려서 못 하겠더라고요.” 선데이브런치는 ‘가난하게 살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하자’며 접었던 가수의 꿈을 살며시 폈다. 하지만 고난의 연속이었다. 새 소속사에서는 사기를 당할 뻔했고, 또 다른 소속사에서는 돈을 물어주고 나왔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나선 현 소속사 오디션. 그러나 오디션을 보기 며칠 전 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결국 점퍼 차림에 머리도 감지 못하고 목발에 의지한 채 무대에 섰다. 너무나 예쁜 가수 지망생들 사이에서 당연히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지만 노래 실력을 인정해준 최준영 작곡가 덕분에 꿈을 이뤘다. “가수가 되기까지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커요. 아버지가 오디오 마니아여서 CD나 LP를 수집하셨거든요. 지금도 주말이면 아버지는 음악하는 분들을 모아 작은 음악회를 열어요. 제가 가수가 됐을 때 음반을 냉정하게 모니터해 주셨어요. 원래 가수 활동에 반대하셨지만 지금은 제 목소리 관리까지 신경 써주시는 지원군이에요.” 지금 그녀의 바람은 딱 하나다. ‘선데이브런치표’ 음악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 더도 덜도 말고 꾸준히 음악을 할 수 있을 만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문세, 김동률, 이승철 선배들의 노래를 들으면 ‘저 사람의 모노드라마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저도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 제 음악이 ‘희영이의 솔직한 얘기구나’라고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내 얘기와도 비슷하구나’라고 동감하면 더욱 좋고요."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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