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이 심한 연예계, 그 중에서도 말 많은 여자 연예인들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한다. 모두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노하우는 무엇인가.
“여자 연예인들끼리의 질투는 정말 심하다.(웃음) 나는 여자들과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 사람이 처한 상황과 심리를 찬찬히 살펴본다. 가령 늦은 나이에 데뷔한 한 여자 연예인의 경우 빨리 주목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질투하고 미워하는 여자들의 속에 담긴 콤플렉스를 보면 사람을 이해하기 쉽다. 나는 어릴 때 데뷔해 주목받아서 부족한 것이 없었다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누구나 깨야할 벽은 존재한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으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지지 않는다.”
- 데뷔 뒤 유학생활을 제외한다면 쉼 없이 달려왔다.
“나도 지칠 때가 있다. 사람과 눈을 마주치기가 힘들 때도 있었다. 특히 오해를 받을 때가 그런데, 과거 화장품에 관한 발언으로 오해를 사 피소를 당했을 때 괴로웠다. 그 때부터 말과 행동은 두 배, 세 배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직에서 주목받는다고 해도 사람들이 언제나 내 편이 돼 주는 것은 아니다. 결국 그 안에서 토라지는 사람이 나오고 남의 말 하길 즐기는 사람들도 상처를 받는다. 그럴 때면 (이)문세 아저씨나 (김)국진, (박)수홍 아저씨를 찾아가 넋두리를 늘어놓으면서 힘을 얻는다. ”
- ‘별밤’ 진행을 맡고나자마자 바라던 아이를 가졌다.
“행운이다. 아기의 태명을 ‘별밤’이라고 지었다. 진통이 오는 순간까지 라디오 부스를 떠나지 않을 생각이다. 마음 같아서는 산파를 방송부스로 부르고 싶은 심정이다. 요즘에는 담당 PD와 함께 진행 도중 진통이 오면 어떻게 대처할지 예행연습까지 한다.”
- 방송활동으로 바빠서 태교할 시간이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은 엄마라는 사실이 좀 낯설다. 초음파 사진을 보면 정말 아기일까 궁금할 정도로 실감을 못한다. 태교는 집에서 몰아서 한다. 어울리지 않지만 오페라를 즐겨 듣는다(웃음). ‘아이를 위한 태교 음악’을 듣고 ‘태교동화’도 읽는데 특히 ‘50인의 위인전’이 정말 재미있다. 몰랐던 위인들 이야기를 읽는 재미에 태교를 잊어버릴 정도다. 태아는 저음의 남자 목소리를 좋아한다고 해서 남편의 목소리를 자주 들려준다.”
Clip! - 박송인 경림이는요…
동명여고 재학시절 우연한 기회에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통해 방송에 입문한 뒤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에 진학해 방송인 생활을 시작했다. MBC 시트콤 ‘뉴 논스톱’ 출연으로 인기 연예인으로 발돋움했고 연기와 가수,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전성기를 구가할 때 미국 뉴욕을 유학을 떠나 뉴욕필름아카데미를 졸업했다. 2007년 7월 한 살 연하의 남편 박정훈 씨와 결혼했고 현재 자신의 이름을 건 3편의 방송을 진행 중이다. 박경림은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를 꿈꾸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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