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관이키우는신예,김양“송다방‘김양’촌스럽나요?”

입력 2008-06-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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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엔 독특한 이름의 가수가 많다. 최근 데뷔한 신인 트로트 가수 ‘김양’(29 본명 김대진)의 예명도 범상치 않다. 과거 김씨 성을 가진 여성을 부르던 가리키던 ‘김양’은 이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지나간 세월의 호칭이다. 중견 트로트 스타 송대관이 자신의 후계자라며 적극 지원하고 있는 기대주인 그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촌스런 예명이다. 김양은 데뷔곡 ‘우지마라’의 작곡가 홍진영이 녹음을 끝낸 직후 회식 자리에서 재미삼아 불렀던 별칭이었다. 이 장난스런 이름이 스태프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정식 예명이 됐다. 물론 본인도 처음에는 괴로웠다. ‘업소’ 아가씨거나 또는 무슨 불미스런 사건의 주인공 같아서 창피했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예명을 알리지 않았다. “이미 음반은 제작됐고, 활동을 해야 되서 바꾸고 싶어도 어쩔 수 없었죠. 근데 자꾸 부르다보니 쉽고, 한번 들으면 절대 잊혀지지 않았죠. 김수희 선배님은 ‘송다방네 김양’이라고 부르시더라구요.” 이제 그녀는 이름을 물으면 “정작 사람들은 오히려 제 본명을 더 재미있어 한다”며 여유있게 웃었다. 김양은 원래 흑인음악을 추구했다. 트로트는 2006년 2월부터 약 3년간 MBC 합창단을 하면서 트로트 가수 뒤에서 코러스를 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트로트 음반 취입에 대한 제안이 왔고, 고민 끝에 송대관이 설립한 ‘송기획’과 인연을 맺었다. 14년간 휘트니 휴스턴, 루더 밴드로스, 브라이언 맥나잇, 알리샤 키스, 비욘세 등을 듣고 불렀던 창법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2년간 치열한 트레이닝을 거쳐 트로트 가수로 거듭났다. 송대관은 “팝은 잘하는데 트로트는 아직 맛이 조금 안난다”고 하지만 김양의 목소리는 구성지다. 송대관이 처음 키워낸 후배인 까닭에 온 정성을 쏟았다. “트로트는 너무 어려워요. 단순히 따라하는 것은 할 수 있지만, 대선배들이 내는 ‘포스’, 그 분위기는 흉내 낼 수 가 없어요. 트로트는 삶의 향기가 묻어나는 것 같아요.” 스물 아홉에 데뷔한 늦깎이 새내기 김양은 “트로트계에서는 아직 어린 아이일 뿐”이라며 “평생 배우며 살겠다”고 했다. 데뷔곡 ‘우지마라’는, 구슬픈 목소리에 경쾌한 반주의 ‘언밸런스’다. 무대에선 80년대 의상에 ‘막걸리춤’이라는 코믹춤도 선보인다. 젊은 여자 트로트 가수는 곧잘 장윤정과 비교되고, ‘제 2의 장윤정’이란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붙게 된다. 김양은 “저도 그랬으면 얼마나 행복하겠어요”라며 “비교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잘 되고 있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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