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산구장껄끄러운이유있었네!

입력 2008-06-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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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올 시즌 제2홈인 마산구장에서 6경기를 소화한다. 작년 9경기에서 줄어들었다. 그 전엔 12경기를 했었다. 야구 열성만 놓고 보면 부산을 능가할 마산 홈경기를 롯데가 계륵처럼 여기는 이유는 한마디로 ‘애써 해봤자 남는 게 없는’ 현실 때문이다. 일단 인프라 자체가 사직에 비할 바가 아니다. 내야수들은 “내야 필드 흙이 질어서 수비가 쉽지 않다. 타구도 바운드가 죽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외야수들도 “잔디가 불규칙하게 자라 있다”고 걱정했다. 롯데는 “이곳에서 야구를 계속 하려면 인조잔디라도 깔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마산시는 예산 부족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기다 마산시와 경찰은 “수익 사업엔 경호 인력을 파견할 수 없다”란 규정을 들어 경찰관 파견도 24일부터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롯데는 구단부담으로 야구장 인근 교통과 구장 질서를 통제할 경호 요원 30여 명을 고용해야 했다. 또 하나 문제는 사직과 달리 마산은 위탁운영이 아니기에 구장 임대비조로 관중입장 수입의 25%를 시가 가져가는 구조란 점이다. 롯데는 “원정팀에 28%를 떼어주고, 시에 이런저런 이유로 내놓은 비용을 제하면 48%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마산구장 전광판만 해도 10년 전 롯데가 10억원을 부담해 건설했는데 마산시로부터 돌려받기로 약속된 50% 중 절반밖에 못 받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마산구장이 만원이 되어도 2만 명인데 사직구장(3만 명)에서 하는 것에 비해 1만 명 이상 손해를 떠안는 셈이다. 여기다 마산은 명목상 홈이지만 롯데에게도 사실상 원정이나 마찬가지여서 선수단 이동과 숙박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 원정팀도 불만이 많다. 때문에 롯데가 “내년에도 마산에서 경기를 해야 될지 고민이다”라고 하는 말이 엄포로만 들리지는 않는다. 마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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