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김재박26년만에꼴찌첫경험

입력 2008-06-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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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의 끝은 어디인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삼성전은 연패팀의 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전날까지 삼성은 5연패, LG는 7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우승 조련사’로 칭송받던 김재박,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팀이어서 이날 연패탈출 대결은 더욱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 김 감독은 4차례, 선 감독은 2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김 감독은 현대 시절인 2003-2004년, 선 감독은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2005-2006년 우승으로 2000년대의 명장으로 주목받아왔다. 한팀은 연패를 탈출하고, 한팀은 연패 숫자를 더 늘릴 수밖에 없는 ‘운명의 맞대결’. LG는 2-1로 앞선 9회말 동점을 허용하더니, 1사만루서 어이없는 실책성 안타를 허용하며 2-3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5연패에서 탈출했지만 LG는 8연패의 늪에 빠졌다. ○ 김재박, 야구인생 최대시련 LG는 24승48패로 승률이 0.333으로 떨어졌다. 6월만 따지면 3승15패(승률 0.167)다. 7위인 우리 히어로즈에도 5게임차로 벌어진 단독 꼴찌. 4강권은 사실상 물건너갔고, 탈꼴찌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그것보다 최근의 경기력이라면 자칫 2할대 승률까지 떨어지지 않을지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프로야구 역사상 2할 이하의 승률은 82년 삼미(0.188)와 99년 쌍방울(0.224)밖에 없었다. 김재박 감독은 96년부터 감독 생활을 시작한 이래 단 한번도 꼴찌를 경험한 적이 없다. 97년과 2005년 7위가 최악의 성적이었다. 그는 82년 MBC에 입단한 뒤 선수 시절에도 꼴찌는 없었다. 김 감독은 5월에 감독인생 최다인 9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LG 팀 사상 최다연패였다. ○ 총체적 난국, 반전기회는 없나 현재로서는 돌파구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방망이도 허약하지만 마운드가 무너졌다. 8개구단 중 유일하게 팀방어율이 5점대다. 믿을 만한 투수는 봉중근과 옥스프링 정도다. 마무리투수 우규민은 2군으로 내려갔고, 대신 이날부터 소방수를 맡은 정재복도 첫날부터 실패했다. 그동안 중간계투로 고군분투하다 과부하가 걸린 느낌이다. 삼성에서 방출당한 오상민이 1군에 합류해 원포인트 릴리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내지만 역부족이다. 경기를 뒤집을 힘도 없지만 이기는 경기를 지켜낼 힘마저 없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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