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유원상,호랑이잡는독수리는따로있다

입력 2008-06-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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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4승 중 3승이 KIA를 상대로 한 것이다. 데뷔 후 첫 선발승, 첫 세이브의 제물도 KIA였다. 이 정도면 ‘KIA 킬러’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한화 프로 3년생 투수 유원상(22)이 24일 청주 KIA전에 선발 등판, 6.1이닝 1실점의 빼어난 호투로 시즌 4승을 수확했다. 3회 장성호에게 1점 홈런을 맞은 게 옥의 티였지만 그 외에는 이렇다할 큰 위기 조차 없었다. 4안타 1볼넷을 허용했지만 삼진을 5개나 잡았다. 경기 전 “이상하게 유원상 볼은 치기 쉽지 않다”던 KIA 타자들은 또 한번 그에게 당하고 말았다. 프로 첫해였던 2006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그는 지난해 9월 30일 대전 KIA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따냈고,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19일 광주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챙겼다. 1군 무대 첫 해 기분 좋은 KIA전 추억은 올해 ‘킬러’의 면모로 계속되고 있다. 4월 6일,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이던 대전 홈 게임서 6.1이닝 무실점으로 KIA에게 마수걸이 승수를 따냈다. 한동안 부진으로 5월 24일 2군에 내려갔다 1군에 복귀한 3일, 3이닝 무실점으로 기분 좋은 구원승을 챙겼는데 그 때 상대도 역시 KIA였다. 올 시즌 KIA전 3게임 등판에 3승, 15.2이닝 동안 내준 자책점은 단 1점 뿐. 시즌 방어율이 5.70임에 반해 KIA 상대 방어율은 0.57에 불과하다. 그는 좋은 볼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구력이 좋지 않아 고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낮고 투구수가 많아 같은 고졸 출신으로 데뷔 초반 제구력 난조로 고생했던 박명환(LG)을 닮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 그러나 5월 2군행이 보약이 된 듯 6월 들어 한층 제구력이 좋아졌고 이는 KIA전에서도 증명됐다. 유원상은 “오늘 아침 갑자기 오른쪽 등에 근육통을 느껴 치료를 받고 나왔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어서 걱정이 컸는데 오히려 힘을 빼고 빠른 템포로 타자들을 상대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데뷔 첫 선발승을 KIA로부터 거둔 뒤 KIA를 만나면 자신감이 생긴다. KIA 선수들이 왜 내 볼을 잘 못치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역시 자신감이 중요하다. 청주|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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