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딩크’마법보여줘!

입력 2008-06-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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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조’, 해법은 무엇일까. 과연 허정무 감독은 히딩크 러시아 감독이 보여준 ‘마법’을 부릴 수 있을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 편성에서 본선 티켓을 장담할 수 없는 ‘죽음의 조’에 포함됐다. 한국은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열린 최종예선 조 추첨 결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북한,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과 같은 B조에 편성됐다. 반면, 한국과 함께 시드를 배정받은 호주는 일본,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카타르와 함께 A조에 속했다. 한국은 9월10일 북한과 1차전 원정경기를 갖고, 10월15일 UAE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등 내년 6월17일 이란과의 최종전까지 총 8경기를 치른다. 이날 조 추첨을 지켜본 축구인들은 한결같이 “힘든 상대를 만났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중동 원정은 객관적인 전력 이외에도 이동거리나 시차, 날씨, 음식, 잔디 사정 등 여러 외부 요인 때문에 한국을 괴롭혀왔다. 2002월드컵 이후 치러진 중동 원정에서 3승2무4패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북한전은 정치적인 상황까지 감안해야하는 등 여러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올해 북한과 3차례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알리 다에이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란은 기술과 파워를 겸비한 중동의 강호로 한국과 역대 전적에서 8승5무8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1무2패로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1994년 미국월드컵부터 4회 연속 본선에 오른 사우디는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5승6무3패로 앞서있고, UAE는 한국 보다 객관적 전력상 한 수 아래지만 프랑스 출신의 명장 브뤼노 메추가 지휘봉을 잡고 있어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런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우선 확실한 승점관리가 필요하다. 반드시 이겨야하는 팀, 즉 북한이나 UAE전은 무조건 승점 3을 확보하는 전략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 특히 북한전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따라 향후 행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최종전에서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경우의 수’를 따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다득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둘째는 해외파들의 팀 기여도를 끌어올려야 한다. 3차 예선에서 유럽파들의 부진으로 마음을 졸여야했던 한국으로서는 박지성은 물론이고 이영표나 설기현, 김동진 등이 제 몫을 해줘야만 강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셋째로는 선수 개인별로 컨디션이나 출전 경기수 등 상황 점검을 해야한다.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와 함께 누차 지적되어왔던 조직력을 끌어올 수 있는 효과적인 훈련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정보전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대 전술이나 요주의 선수들의 컨디션 체크까지 병행해야 한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강팀이라고 해서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약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김호 대전 감독은 “체력만 갖고 이기는 시대는 지났다. 좀 더 세밀하게 체크하고, 계획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5개팀씩 2개조로 나눠 치러지는 최종예선에서 각 조 상위 2개팀은 본선에 직행하고 각조 3위팀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한 팀을 가린뒤 오세아니아지역 최종예선 1위 팀과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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