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쇼크’…MVP도약물힘?

입력 2008-06-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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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MVP 출신 다니엘 리오스(36·사진)가 28일 약물복용이 발각돼 소속팀 야쿠르트에서 전격 방출됐다. 일본야구기구(NPB)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핑검사에서 양성반응으로 판명난 리오스에 대해 1년 출장정지 징계를 내린데 따른 조치다. 앞서 릭 거텀슨(소프트뱅크)과 루이스 곤살레스(요미우리)도 약물로 적발됐지만 한국무대를 평정하고 일본으로 날아간 리오스가 연루된 사건을 접하자 한국야구계도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리오스, 약물복용 언제부터? 지난해 12월 올림픽 예선 당시 대만에서 만난 일본야구계 인사는 “리오스는 일본에 갈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유를 물으니 “일본에서 리오스의 약물복용이 소문났다”란 놀라운 답변이 돌아왔다. 실제 한국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군림했던 리오스에 대해 요미우리나 오릭스는 발을 뺐다. 그 대신 그레이싱어(요미우리), 이시이(세이부), 거텀슨 등의 이탈로 선발진이 빈약해진 야쿠르트가 뒤늦게 뛰어들어 영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리오스는 2승7패, 방어율 5.46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2군으로 강등됐다. 이 사이 5월 21일 세이부전에서 행한 소변검사를 통해 근육강화제 성분이 함유된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88서울올림픽 당시 육상 남자 100m에서 금메달을 박탈당한 벤 존슨이 복용한 것과 같은 물질이었다. 발각 직후 리오스는 “작년 11∼12월 미국에서 허리치료 당시 금지약물이 함유된 줄 알면서도 주사를 맞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NPB 의사위원회는 “작년 말 섭취한 약물이 5월에 검출되는 것은 의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한국 “용병도 도핑 검사 포함돼야” 리오스의 전 소속팀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29일 “리오스 영입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사태로 리오스는 아시아 야구계 퇴출이란 철퇴를 맞은 셈. 리오스가 한국에서 약물의 힘을 빌렸다는 증거가 없는 실정이기에 다른 팀 감독들은 말을 아꼈지만 “용병을 포함해서 모든 선수가 도핑테스트 대상이 돼야 한다”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보약 먹은 선수도 걸릴 수 있기에 1년은 유예기간을 두고 내년부터 전면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리오스의 작년 MVP 수상을 무효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행 도핑제도 손질 필요” 주장도 한구야구위원회(KBO)는 2005년 출범한 반(反) 도핑위원회와 손잡고, 도핑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그 전에는 국제대회를 앞두고 대한체육회에서 관장했다. 절차는 KBO 경기운영위원과 도핑 파견요원(DCO), 그리고 각 구단 담당자 1인 등 총 4명이 관할한다. 무작위 추첨에 의해 구단별 3명을 뽑고, 소변 채취까지 DCO 요원이 밀착 감시한다. 결과가 나오기까진 대략 20일이 소요된다. 올 5월 첫 검사에선 전원 음성판정이 나왔다. KBO는 “도핑은 얼마나 많은 선수를 하느냐가 아니라 부정기적으로, 불시에 하는데 효과가 있다. 약물 선수를 잡아내는 게 목적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게 목적이다”고 밝혔다. 일본도 자세히 밝히진 않지만 불특정 인원을 선별해 검사하는 방식이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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