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체력신지애, US오픈마치고귀국다음날KLPGA강행군

입력 2008-07-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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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만 16개 대회 출전…5회 우승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한 여름 뙤약볕보다 뜨거운 골프사랑을 과시했다. 그렇지만 워낙 바쁘고 힘든 행보라 걱정도 된다. 지난달 18일 US여자오픈 출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던 신지애는 1일 귀국해 2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에 출전해 오전 9시 51분 최혜용(18·LIG), 유소연(18·하이마트)과 함께 티오프한다. 당초 계획은 이번 대회까지 휴식을 취하고 상반기 시즌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대회를 쉴 수 없다는 생각에 출전을 강행했다. 신지애의 강행군은 올 초부터 계속됐다. 호주와 미국, 일본, 싱가포르, 국내를 오가면서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신지애는 국내 대회 4승과 일본투어 요코하마고무-PRGR레이디스컵 우승 등 지칠 줄 모르는 강철체력을 바탕으로 5승을 쓸어 담았다. ○“성적 악영향” 걱정섞인 목소리 하지만 신지애의 강행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에서 돌아온 직후 불과 몇 시간만 쉬고 곧바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아무리 체력이 좋다고 해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시즌 초 호주와 일본, 국내 대회를 쉬지 않고 출전했던 신지애는 대회 출전 중 인터뷰를 통해 “계속된 대회 출전으로 다소 지쳐있는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프로골퍼 출신 A씨는 “팬들은 스타의 화려한 플레이를 보기 위해 대회장을 찾는다. 신지애가 팬들을 위해 경기에 나서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성적이 나쁘거나, 좋은 플레이를 펼치지 못할 경우 실망감을 줄 수 있다”고 무리한 대회 출전을 걱정했다. ○“신인 맹활약 자극제… 독주체제 굳히기” 또 다른 골프전문가는 “신인들의 맹활약이 신지애를 자극한 것 같다. 현재 상금 순위와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유소연, 최혜용, 김하늘 등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독주 체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존의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한 선택인 것 같다”고 예측했다. LPGA 투어에 출전하는 톱 프로들은 35개 안팎의 대회 중 25개 정도만 출전한다. 모든 대회를 출전할 경우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돼 성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란 게 그 이유다. 2일 현재 신지애는 국내 대회 8개, 호주 2개, 일본 2개, 미국 4개 등 총 16개 대회에 출전했다. 게다가 신지애는 해외 투어 비율이 높아 체력적인 부담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컷오프도 없었다. 이에 대해 신지애는 “현재는 많이 피곤하기 때문에 푹 쉬고 싶다. 하지만 하루만 쉬면 금방 좋아진다”고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출전을 감행하는 이유를 묻자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 좋겠느냐”고 되물으며 웃었다. 귀국 후 9시간만 쉬고 곧바로 대회를 출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신지애가 자신의 생각처럼 팬들 앞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쳐 ‘신지애 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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