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서좋고져도기쁜‘윌리엄스家’

입력 2008-07-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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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자매의 2008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전은 ‘전략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언니 비너스는 6일(한국시간) 벌어진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동생 세레나를 2-0(7-5, 6-4)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메이저대회 대회 포함 여자프로테니스투어(WTA) 결승전 8차례 맞대결에서 2승 6패로 열세에 놓였던 비너스는 오랜만에 동생을 누르고 우승컵을 안았다. 비너스에게 우승컵을 가져다 준 결정적인 요인은 ‘서비스’였다. 비너스는 강한 서비스를 세레나의 몸쪽으로 자주 구사하며 실수를 유발시켰다. 비너스는 “윔블던 결승전에서 세레나에게 2번이나 졌는데 똑같은 결과로 징크스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오늘 경기로 조금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세레나는 경기 후 “언니가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 언니가 내 몸쪽으로 강한 서비스를 넣어 경기하기 힘들었다”며 “내가 준비가 부족했었던 것 같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둘은 어려서부터 연습 상대를 했고, 수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안다.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해 누가 어떤 전략을 가지고 나오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렸다. 또한 실수를 적게 하는 쪽이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투어 대회 결승전에서 세레나를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했던 비너스가 이번에는 철저한 전략으로 동생의 실수를 이끌어내며 정상에 선 것이다. 비너스는 “중요한 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자매의 우정은 없다. 둘 다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하고 코트에 섰다”며 “다른 선수들과 경기를 치를 때와 마찬가지로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동생이 패배자가 됐기 때문에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표출할 수는 없었던 점이 조금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결승전에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는 경기장을 찾지 않았다. 두 딸 중 한명은 승자, 한명은 패자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결승전을 앞두고 “결승전 승자는 가족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한 선수가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아버지 입장에서는 경기를 직접 관전하기가 더욱 곤혹스러웠던 모양이다. 2000년대 초반 세계랭킹 1·2위를 다퉜던 윌리엄스 자매는 2003년 이후 나란히 부상을 겪으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2005년부터 제 기량을 되찾고 있는 이들은 전 세계랭킹 1위 쥐스틴 에넹(벨기에)의 은퇴로 비어있는 ‘여제’ 자리를 놓고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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