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신화라구요? Oh, No!”…세번째싱글낸배틀

입력 2008-07-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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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이 ‘뉴키즈온더블록’의 노래인지도 몰랐다.” 그룹 배틀(류·리오·진태화·휘찬·크리스)은 90년대 초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미국 5인조 댄스그룹 ‘뉴키즈온더블록’을 몰랐다. ‘뉴키즈온더블록’이 인기를 누릴 당시 이들은 1∼2세였다. 1987∼1989년도에 태어난 멤버들은 중학교 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음악에 맞춰 흥얼거리며 춤을 추는 정도였지 더 이상 아는 것은 없었다. 이랬던 이들이 세번째 싱글 ‘스텝 바이 스텝’으로 ‘한국판 뉴키즈온더블록’에 도전하고 나섰다. 배틀의 ‘스텝 바이 스텝’은 ‘뉴키즈온더블록’의 히트곡과 같은 제목이지만 다른 노래이다. 새 노래에 맞춰 현란한 발동작이 포인트인 ‘셔플댄스’도 함께 선보였다. 배틀은 멤버 신기현의 탈퇴로 인해 6인조에서 5인조로 팀도 재정비, “10대 그룹의 이미지를 벗겠다”는 남다른 각오로 돌아왔다. 리더 류는 “1년 동안 쉬면서 목이 많이 말랐다. 오랜만에 나온 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밖에는 없다.지난 싱글은 깜직한 스타일이 콘셉트였다면, 이번 싱글은 10대 그룹의 틀을 깨고 싶었다. 그래서 대중적인 음악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쉬는 1년 동안 아이들(idol) 그룹의 이미지를 벗으려는 노력과 비록 싱글이지만 3장까지 낸 이름값을 못한다는 부담감으로 마음 고생을 했다. 태화는 “지금까지 강하게 어필을 못했던 것 같다. 인터넷 검색창에 ‘배틀’을 쳐보면 가수 배틀보다 ‘게임 배틀’이라는 단어가 더 많이 나온다. 대중적으로 더 알리고 싶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빅뱅이 그 자리에 올라간 것처럼 우리도 열심히 해 올라가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배틀은 신화의 소속사에서 만들어진 그룹이라 ‘제2의 신화’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이번에는 그런 꼬리표도 떨쳐낼 각오다. 크리스는 “제2의 신화가 아닌, 가볍고 친근한 보이밴드면서 대중적인 그룹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변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다부진 각오에 프로듀서인 용감한 형제가 지원군으로 나섰다. 리오는 “(용감한 형제가)음반 기획부터 의상 콘셉트까지 다 잡아줬다. 처음에는 적응을 하지 못해 곡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각자의 개성에 맞게 하나하나 맞춰줬다”고 말했다.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자신들의 노력만 보태면 더 이상의 후회도 없을 것 같다는 이들은 “‘마지막 음반일지도 모른다’ ‘죽기 살기로 해보자’는 각오로 준비했다. 이런 각오라면 분명히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뉴키즈온더블록’을 롤모델로 삼았던 것과 같이 훗날 ‘배틀’을 롤 모델로 삼은 후배들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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