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혁댄스!댄스!

입력 2008-07-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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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오종혁이 돌아왔다. 발라드 일색이었던 이전 앨범과 달리 이번에는 신나는 댄스곡이다. 외모도 변했다. 적당히 태운 구릿빛 피부와 남성미 물씬 풍기는 단단한 근육, 강렬한 원색 의상까지. 오종혁은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경기도 청평에서 보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했던 이유는 사기를 당하고, 소송에 휘말리고, 월세를 못 내 집에서 쫓겨나고, 여자친구마저 떠난 최악의 상황에서 탈피하기 위해서였다. 잔잔한 청평호수를 바라보며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클릭비 동료였던 김상혁의 음주사건도 한 몫 했다. 한 순간의 사고였지만 파장은 오래 갔다. 100명 가까운 지인들이 하나둘씩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굳게 닫았다. “사건 이후에 저와 연락하면 마치 안 되는 것처럼 행동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때 냉혹한 현실을 알았죠. 악도 품었는데 그런 제 마음을 풀어준 건 친구 이루와 청평의 조용함이었어요.” 오종혁은 이후 ‘연예인’이라는 굴레도 벗어던졌다. 웨이크보드를 타면서 친해진 형들과 길바닥에 앉아 라면을 먹는 모습을 본 연예 관계자에게 “너 연예인이야”라는 구박 아닌 구박을 들었다. 그래도 개의치 않았다. 그 흔한 상품 런칭쇼도 공짜 선물을 받는 게 싫어 가지 않았다. “원래 허례허식을 싫어해요.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신세지는 게 싫은 거죠. 아쉬운 소리를 하느니 차라리 안 받고 내 능력껏 살겠다는 생각이 강해요. 떳떳하잖아요.” 그의 꿈도 톱가수가 아닌 인간 오종혁으로 행복하게 사는 거다. 이렇게 되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상처를 이길 방법을 찾았고 더 단단해졌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앨범 타이틀도 ‘오케이, 아임 레디’다. “지금까지는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지금은 제 기본 생활권이 보장되고 어머니, 아버지를 모실 능력만 있으면 청평에 집 짓고 살고 싶어요. 하고 싶은 음악도 하면서요. 그렇게 됐을 때 제가 쓸 노래는 ‘나방’이에요. 나방은 불빛 하나만 보고 날아가다가 결국 부딪쳐 죽음을 맞거든요.” 나방이 마치 연예인 같다고 했더니 오종혁은 “그쵸?”라며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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