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자본]무한정찍으면가치뚝…원본폐기여부확인을

입력 2008-07-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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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도 지난 글에 이어 판화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한다. 판화에는 넘버링 표기 방법 외에 또 다른 기록 방식들이 있으며 이는 판화의 가치에 여러 가지 영향을 준다. 첫 번 째로 A.P (A/P)이다. 이것은 Artist’s Proof의 약자다. 작가가 보관용으로 별도 제작한 판화를 일컫는다. A.P는 미국에서 사용하는 표시 방법으로서 우리나라에서도 이것을 주로 사용한다. 유럽은 불어로 E.A(Epreuve d’artiste) 혹은 공방보관용으로 제작되는 H.C(Hors Commerce)라고 표기한다. A.P 수는 전체 판화 량의 10% 이내로 한다. 두 번째는 T.T(Trial Proof) 혹은 S.P(State Proof)이다. 판의 제작을 끝내고 진짜 에디션으로 인정하는 작품 제작에 들어가기에 앞서, 대여섯 장의 종이로 테스트를 하며 찍어보게 되는데, 이것들이 바로 ‘Proof’이다. 찍어 본 결과 에디션을 낼만큼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든가 또는 기술상의 문제로 판을 계속 찍어낼 여건이 되지 못할 경우에는 에디션은 없고 단지 Proof만 남게 되는데, 종종 이런 Proof만 가지고 있는 판화가도 많다. 마지막으로 C.P(Cancellation Proof)이다. 에디션을 끝내고 더 이상 안 찍는다는 뜻으로 판에 상처를 낸 다음에 찍는 판화이다. 판화를 구입하고자 하는 일반 애호가들이 접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아라비아 숫자가 적힌 작품들이다. A.P와 H.C는 작가 생존 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일반 미술시장에서 유통되지 않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이다. 또한 판화는 작가가 찍어낸 작품의 매수를 밝히게 되어 있고, 또 찍은 후에는 판을 파괴시켜 더 이상 못 찍게 하고 있다. 이는 판화작품의 무제한적인 재생산으로 인해 가치 저하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막기 위함이다. 초보자가 판화를 구입하고자 할 때, 좋은 판화를 한눈에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년간 안목을 기르는 것이 최상이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가격 결정 요인들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이 때 프린트 상태, 기법, 작가의 사인, 제작연대, 한정 에디션 수, 원판 폐기 유무, 잡티 등을 확인하며 꼼꼼히 판화 작품을 살펴보자. 알립니다 이번 주로 미술을 쉽게 즐기도록 상식을 전달하던 ‘홍영주의 미술과 자본’은 연재를 마칩니다. 독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홍 영 주 국내 최초 미술경제잡지, 월간 ‘아트프라이스(ART PRICE)’에서 작품가격과 미술시장을 소개하는 전문 편집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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