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역습의결정력’체력이답!

입력 2008-07-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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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축구는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고질을 놓고 고민 중이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한방이 터지지 않으니 답답할 수밖에. 하지만 현대 축구의 득점은 단지 스트라이커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득점은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진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킬러 본성, 동료들과의 콤비네이션, 정확한 측면 크로스, 정교한 세트플레이, 중·장거리 슛, 리바운드(세컨드 볼) 등이다. 유로 2008에서 나타난 현대축구의 흐름은 기술의 질, 조직력 강화와 체력이 우수한 팀이 경기를 지배했다. 기술측면에서 패스의 질(세트피스, 크로스와 패스의 정확도)이 더욱 높아졌고, 조직적인 콤비네이션 플레이와 역습 공격 패턴이 눈에 띄었다. 대부분 유럽 빅 리그의 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는 기간에 대회가 열려 무엇보다 컨디션 조절이 좋은 경기를 펼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체력이 관건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공격적이고 볼을 많이 소유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예를 들어, 경기당 평균 볼 점유율은 포르투갈(55.5%), 스페인과 네덜란드(이상 53.7%), 터키(52.8%), 러시아(51%) 독일(50%) 순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비록 준결승에서 패하긴 했지만 체력의 뒷받침으로 4강 진입을 이뤘다. 총 77골을 득점 시간대 별로 보면 전반(25골)보다 후반(41골)이 더 많았다. 특히 61분에서 90분 사이에 무려 31골이 터졌다. 이는 분명 체력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득점 상황을 분석해 보면 정상적인 플레이(공격과 수비전환)에 의한 득점보다는 역습에 의한 골이 많았다. 역습에 의한 득점은 선수들 간 콤비네이션과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이 상황에서 역습방법은 3가지로 나타난다. 최전방에 있는 선수에게 직접 연결한다든지, 미드필드에서 공격으로 나가는 선수에게 연결한다든지 또는 개인기술로 골로 연결하는 방법이다. 역습은 수비하는 선수들이 볼을 빼앗은 후에 얼마나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순간적으로 공격으로 전환하면 볼을 소유한 선수는 넓은 시야와 창의적인 플레이를 만들어내야 골을 넣을 수 있다. 현대 축구에선 상대 공격을 차단해 역습을 빠르게 하느냐와 상대가 볼을 소유할 때 얼마나 빠르게 수비로 전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인한 체력과 조직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학생들에겐 늘 ‘현실적이 되라’고 얘기한다. 꿈과 이상도 품어야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축구에서도 구체적인 문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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