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의그라운드엿보기]지루한K리그,프로를찾아라

입력 2008-07-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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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리그를 보면서 국내 선수들과 유럽 선수들 간의 차이점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우선 든 생각은 ‘정신력’이다. 올 2월 유럽 챔스리그 아스널과 AC밀란의 8강전 등을 관전할 기회가 있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나 정신력 그리고 의욕이 국내 선수들 보다는 높았다. 큰 부상이 아니면 경기장에 누워 시간을 지연하는 경우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반면 K리그에서는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는 모습이 잦고, 이는 팬들 입장에서는 지루함과 짜증으로 이어진다. 필자도 선수 시절 키가 작아 상대와 부딪쳐 넘어지는 일이 종종 있었지만 될 수 있는 한 빨리 일어나 경기에 집중했다. 부상 예방을 위해 주 2회 정도 서키트(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다졌던 기억도 뚜렷하다. 물론 요즘 선수들이 꾀병이 많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약간의 부상을 참고 뛸 수 있는 정신력과 집중력을 가질 필요는 있다. 정신력은 영어로 ‘fighting spirit’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이기고자 하는 싸움 정신을 뜻한다. 축구경기에서 정신력은 자신의 행동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동료가 실수해 자신감을 잃을 때 위축되지 않도록 격려해 주는 동료의식, 부상당한 선수가 부상을 참고 팀플레이에 임하는 자세, 그리고 경기 중 1명이 퇴장 당했을 때 남은 10명이 서로 1명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100%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현대축구에서 90분 동안 뛸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은 필수이다. 마지막 5분을 남겨놓고 득점하는 장면이나 상대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뒤지지 않는 자세, 마지막까지 경기를 주도하는 자세, 그리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자세 등 경기 적응력과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장면은 국내 경기보다는 유럽에서 자주 보게 된다. 유럽 선수들은 강한 체력을 갖춰 쉴 틈 없는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다. K리거들은 기본적인 체격이나 체력이 유럽 선수 보다 전반적으로 뒤진다. 그래서 서키트 트레이닝을 통해 기본적인 체력을 향상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일본 대학 선수들의 경우, 주 2-3회씩 웨이트 훈련을 통해 자신의 몸을 다지고 있다고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성장 발육이 다 된 선수들에게 해당되는데, 프로 선수라면 자신의 몸을 관리하고 육성하는 것은 기본이다. 기본적인 체력의 질을 높여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결코 프로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다. -김종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학생들에겐 늘 ‘현실적이 되라’고 얘기한다. 꿈과 이상도 품어야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축구에서도 구체적인 문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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