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이만수-다카쓰“MLB한솥밥…어느덧4년”

입력 2008-07-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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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만수(50) 수석코치와 우리 다카쓰 신고(40)가 18일 경기 전 목동구장 그라운드에서 만나 뜨겁게 포옹했다. 다카쓰 신고는 이 코치에게 “살이 더 찐 것 같다. 건강은 어떠냐, 몸 관리 잘 하라”고 말했고, 이 코치는 “어깨는 괜찮냐”며 안부를 물었다. 이들의 인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만수 코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불펜코치로 활약하고 있었는데 다카쓰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활약하다 2004년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다카쓰는 2004년 59경기에 등판해 6승4패 19세이브, 방어율 2.31의 호성적을 올렸으나 2005년 화이트삭스와 뉴욕 메츠에서 2승2패 방어율 5.20으로 부진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떠나 일본에 복귀했다. 2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 코치는 다카쓰가 몸을 풀 때 공을 받아주면서 조언했고, 다카쓰는 팀내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이 코치를 잘 따랐다. 이 코치는 “다카쓰는 이번에 처음 한국을 왔지만 와이프가 한국 있을 때를 좋아해 자주 오곤 했다. 한국 친구도 있는 걸로 안다”면서 “미국에서 다카쓰를 한국식당에 자주 데리고 갔는데 한국 음식도 잘 먹었다. 김병현이 콜로라도 로키스에 있을 때 셋이서 만나기도 했다. 같은 잠수함 투수로서 경험이 풍부한 다카쓰는 김병현에게 조언도 많이 해주면서 친해졌다”고 소개했다. 이 코치는 “일정상 우리하고 경기가 없어 오늘에서야 만났다. 다카쓰를 한국무대에서 다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반가워했다. 다카쓰는 이 코치와 안부를 주고받은 뒤 손으로 자신이 전화를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헤어졌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 코치와 다카쓰의 재회처럼 사람의 인연은 묘하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다시 만나는 것이 사람의 인연인가 보다. 목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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