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최근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4위 롯데는 필승카드 손민한을 내고도 최하위 LG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반면 5위 삼성과 6위 KIA는 나란히 한화와 두산을 잡고 롯데에 2.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특히 두산전 역전극에 성공한 KIA는 전날의 롯데전 연장 끝내기패의 충격을 하루 만에 털어내고 두산의 10연승을 저지했다.
○ 롯데 3-4 LG(잠실)
로이스터 감독은 경기 전 어깨 근육 통증으로 이날 엔트리에서 빠진 최향남 대신 전반기 종료까지 임경완과 강영식, 더블스토퍼 체제로 마무리 투수를 운용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구상은 첫날부터 완전히 망가졌다. 3-1로 앞선 8회 먼저 등판한 강영식은 첫 타자 안치용에게 2루타를 내준 뒤 페타지니에게 동점 2점포를 얻어 맞았다.곧바로 등판한 임경완은 최동수에게 역전 결승 1점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더블 스토퍼가 연속타자홈런을 얻어맞으며 패를 불렀다. 7이닝 1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던 손민한은 불펜 난조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페타지니는 3연속경기 아치쇼로 시즌 5호 홈런을 마크.
○ 한화 0-3 삼성(대구)
삼성 선발 윤성환의 눈부신 호투가 이어진 까닭에 한화는 변변한 득점 기회도 잡기 힘들었다. 윤성환은 7회까지 매회 삼진을 낚으며 팀홈런 1위 한화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타자들이 지원사격해야 함은 당연한 순서. 주장 진갑용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진갑용은 한화 선발 송진우를 풀카운트까지 물고 늘어진 끝에 선제 결승 좌월솔로홈런을 빼앗았다. 이어 이날 톱타자 박한이가 우중월2점홈런을 뽑아냈다. 오승환은 1.1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2세이브를 달성했다.
○ 두산 3-4 KIA(광주)
KIA 이종범의 한 방이 두산의 10연승 달성을 저지했다. 2-3으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두산은 호투하던 김상현을 빼고 임태훈을 집어넣었다. 그러나 연속 볼넷으로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이재우가 구원 투입됐다. 여기서 등장한 이종범은 싹쓸이 좌월 2루타가 터뜨리며 흐름을 뒤바꿨다. KIA 새 용병 투수 케인 데이비스는 7.1이닝 7안타 8삼진 3실점의 괴력 피칭으로 한국 무대 3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거뒀다. 1.2이닝을 지켜낸 한기주는 20세이브를 달성했다.
○ SK 3-2 우리(목동)
우리 이광환 감독은 선두 SK가 2위 두산에 3.5게임차로 쫓기고 있는 상황을 알고는 “우리가 고춧가루인데”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1회 선취점을 내준 우리는 4회 송지만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5회초 전준호가 2안타와 볼넷으로 2사만루를 만들더니 박재홍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우리는 7회 김일경의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는 10회초 연속볼넷으로 1사 1·3루로 몰린 뒤 최정의 땅볼로 결승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