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차승홈런포를쐈다

입력 2008-07-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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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우완 백차승은 역시 원정경기에 강했다. 종전까지 원정 방어율 1.93(2승 무패)을 올린 백차승은 21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를 맞아서도 6.1이닝 6안타 1볼넷 2실점(1자책) 3삼진으로 호투를 펼쳤다. 여기다 백차승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첫 홈런까지 곁들였다. 백차승은 1-1로 맞서던 5회초 1사 2루에서 상대 좌완선발 제이미 가르시아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추정 비거리 123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백차승은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의 시애틀에서 빅리그 데뷔를 했기에 타격 성적은 내셔널리그의 샌디에이고로 와서 본격적으로 쌓기 시작해 12타수(2안타)만에 첫 홈런을 얻어냈다. 홈런으로 첫 타점과 득점도 동시에 달성됐다. 백차승은 “맞는 순간, 펜스 직격 2루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관중의 함성을 듣고 홈런이라고 알게 됐다. 베이스를 돌며 ‘빨리 뛰면 안 돼’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투구할 에너지를 비축할 필요가 있어서였다”라고 홈런 직후 유독 천천히 베이스를 돈 이유를 말했다. 낮 경기였기에 당시 부시 스타디움은 섭씨 35도의 폭염이었다. 또 한 가지 비하인드 스토리는 백차승의 홈런을 보고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놀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간판타자인 브라이언 자일스는 “백차승이 타격연습 때 137m짜리 홈런을 날리는 것도 봤다”라고 일소했다. 백차승 역시 “부산고 재학 시절 1년에 10개의 홈런을 기록했었다”라며 방망이에 관한 자신감을 비쳤다. 심지어 지역지 <트리뷴 유니온>은 ‘백차승의 타격폼이 왕정치(통산 868홈런을 기록한 일본의 전설적 홈런왕)의 외다리 타법과 닮았다’고까지 촌평했다. 백차승은 “왼발을 들며 타격하면 밸런스와 파워를 모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백차승은 본업인 투수로서도 직구와 체인지업을 효율적으로 배합하며 3-1로 앞선 7회말 1사 1,3루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불펜진은 7회 1실점, 8회 3실점으로 백차승의 승리를 날렸고, 9회 애런 마일스에게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고 5-9로 패했다. 백차승은 방어율을 4점대(4.94)로 낮춘 것에 만족해야 했다. 코리안 투수들 “방망이도 끝내줍니다” 고교 시절까지 타자로도 활약했기에 한국인 빅리거 투수들은 타격에도 소질을 보였다. 특히 박찬호는 2000년 8월 25일 몬트리올(상대 투수 하비에르 바스케스)전과 9월 30일 샌디에이고(상대 투수 우디 윌리엄스)전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타자 박찬호는 2루타만 15개를 쳤고, 1998년엔 3루타도 기록했다. 박찬호는 98년 시범경기에서 서재응(당시 뉴욕 메츠) 상대로 홈런을 기록한 적도 있다. 이밖에 김선우는 메이저(3개)와 마이너(5개)에서 총 8개의 2루타를 쏟아냈다. 김병현도 2003년 애리조나와 2006년 콜로라도에서 2루타 1개씩을 쳐냈다. 서재응은 98년 루키리그에서 2홈런을 쳤고, 이후 메츠에서 2루타 3개를 보탰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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