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메달색,파트너에달렸다

입력 2008-07-21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제가 사사모토라는 생각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습니다.” 레슬링대표팀 김건회(25)는 그레코로만형 60kg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정지현(25·이상 삼성생명)의 스파링 파트너. 정지현과는 10년 지기로 소속팀도 같다. 정지현은 “사사모토를 제외하면 어떤 선수도 자신있다”고 했다. 정지현의 상대로는 사사모토 마코토(일본)와 다비드 베디나드제(조르지아), 아르멘 나자리안(불가리아) 등이 꼽힌다. 나자리안은 1996애틀랜타올림픽과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불가리아의 심권호.’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3연패를 노렸지만 4강에서 정지현에게 덜미를 잡혀 동메달에 머물렀다. 정지현은 “나자리안(34)은 노장이라 2,3라운드만 되면 땡칠이가 된다”며 웃었다. 김건회는 “베디나드제도 방어가 좋지만 (정)지현이가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사모토는 베디나드제와 나자리안과 비교해 기량이 월등한 것은 아니지만 정지현과 스타일이 잘 맞지 않는 경우. 김건회는 “사사모토가 (정)지현의 주특기인 앞목넘기기와 측면들기에 대한 방어가 탁월하다”고 했다. 김건회는 노련한 사사모토를 본 따 손가락 잡기 반칙도 서슴지 않으며 친구를 돕고 있다. 정지현은 “금메달을 딴다면 영광을 (김)건회에게 돌릴 것”이라며 “건회와 함께 사사모토가 예상하지 못할 다른 기술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건회는 “(정)지현이의 체력과 기술이 날로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금메달을 확신했다. 그레코만형 55kg 박은철은 수리안 레이한푸르(이란)를 넘어야 한다. 박명석 감독은 “레이한푸르는 약은 선수”라며 “사실 그게 레슬링을 잘 하는 것”이라고 했다. 2005세계선수권 결승. 박은철은 3라운드에서 패시브 자세를 당했다. 레이한푸르는 잡는 척하면서 잡지 않았고, 박은철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렸다가 2번의 코션을 먹고 패했다. 2007세계선수권 결승. 2년 전의 기억을 떠올린 박은철은 이번에는 편하게 잡혀주려다 기술에 걸려 패했다. 박은철의 스파링 파트너 최규진(23·국군체육부대)은 이제 겨우 태릉에 발을 들여놓은 신예지만 능구렁이 같은 레이한푸르처럼 움직여야 한다. 최규진은 “나는 로만 아모얀(아르메니아)과 비슷한 스타일이지만 의식적으로 레이한푸르처럼 페인팅 동작을 취하기도 한다”며 웃었다. 아모얀 역시 베이징올림픽 1차쿼터대회서 1위를 차지한 강자. 최규진은 2가지 스파링 옵션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박은철은 “2번이나 속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레이한푸르에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규진이의 땀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태릉|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