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그랜드슬램황제도“꿈이련가…”

입력 2008-07-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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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


야구에서 그랜드슬램은 만루홈런이다. 그러나 골프와 테니스에서는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컫는다. 골프의 그랜드슬램은 21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브리티시오픈을 포함해 마스터스, US오픈, PGA 챔피언십 등이다. 테니스는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이다. 현재 골프, 테니스 모두 3개 대회를 치렀다. 골프는 PGA 챔피언십(8월 8일), 테니스는 US오픈(8월 26일) 대회가 각각 남아 있다. 한 시즌에 그랜드슬램을 작성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메이저대회는 대회마다 특성이 있어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췄다고 해도 한번 우승조차 힘들다. 테니스의 경우 호주오픈과 US오픈은 하드코트다. 프랑스오픈은 클레이코트, 윔블던은 잔디다. 라파엘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천하무적이지만 하드코트에서는 약하다. 골프도 마스터스는 유리알 그린, US오픈은 러프와 그린, 브리티시오픈은 바람, PGA 챔피언십은 길이로 유명하다. 테니스는 한 시즌에 4개 대회를 석권한 선수가 남녀 통틀어 5명만이 배출됐다. 남자는 2명뿐이다. 골프는 역대 한 시즌 글랜드슬램 작성자가 배출된 적이 없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두 시즌에 걸친 이른바 '타이거 슬램'을 만들었을 뿐이다. 사실 생애 통산 그랜드슬램도 여의치가 않다. 현 테니스의 지존 로저 페더러(스위스)도 세계 랭킹 2위 나달에게 번번이 클레이코트에서 무릎을 꿇어 프랑스오픈 우승을 넘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때 테니스계를 평정했던 미국의 피트 샘프라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통산 14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가 있지만 프랑스오픈 트로피는 없다. 역설적으로 그랜드슬램 작성이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다. 골프도 통산 4대 메이저대회를 우승한 선수가 손으로 꼽아야 된다. 80년대 잭 니클러스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톰 왓슨은 8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랜드슬램은 작성하지 못했다. PGA 챔피언십 2위가 전부다. 그랜드슬램 우승자는 세계 최고 기량을 갖춘 선수다. 이들은 기량 뿐 아니라 강한 승부근성도 남다르다. 그러나 운도 뒷받침돼야 한다. 동시대에 라이벌관계도 무시할 수 없는 우승 요인이다. 페더러는 나달이 없었다면 이미 그랜드슬램을 작성하고도 남았다. 어니 엘스와 필 미켈슨은 세계 정상급 선수임에도 타이거 우즈와 동시대에 골프하는 ‘악연’으로 항상 2인자에 머물러 있어야 된다. PGA투어에서 아무리 많은 우승을 거두고 상금 랭킹 상위에 올라 있어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으면 진정한 톱클래스 플레이어로 인정받지 못한다. ○시즌 그랜드슬램이 없는 골프 PGA 투어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자는 ‘황금곰’ 잭 니클러스로 통산 18차례 우승의 신화를 쌓았다. 마스터스 6회, US오픈 4회, 브리티시오픈 4회, PGA 챔피언십 5회 등이다. 그 뒤를 이어 타이거 우즈가 14회다. 가장 어린 나이에 그랜드슬램을 작성한 인물이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3위에 랭크돼 있는 선수가 월터 해건이다. 1910년대와 3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통산 11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그린 자켓은 입어 보지 못했다. 전성기가 지난 뒤 마스터스(1934년)가 출범한 탓이다. 1936년 11위가 최고 성적이다. 역대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골퍼는 니클러스, 우즈, 벤 호건, 개리 플레이어, 진 사라센 등 5명에 불과하다. ‘골프의 신성’으로 통하는 보비 존스는 그랜드슬램을 작성한 골퍼로 인정받지만 마스터스가 없었던 시절이다. 당시는 브리티시 아마추어와 US아마추어 우승을 그랜드슬램에 포함시켰다. 조지아 오거스타에 마스터스 대회를 창설한 주인공이 보비 존스다. 골프 팬들이 잘 알고 있는 아놀드 파머도 그랜드슬램을 만들지 못했다. 메이저대회 통산 7차례를 거머쥐었는데 왓슨처럼 PGA 챔피언 타이틀이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PGA 투어 통산 최다 우승자(82회) 샘 스니드도 메이저대회 7차례 우승 가운데 US오픈 트로피가 빠져 있다. 영국의 닉 팔도, 리 트레비노도 6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지만 그랜드슬램에는 미치지 못한다. 팔도는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이 없고, 트레비노는 마스터스 그린 자켓의 한을 풀지 못했다. ○테니스 남여 통산 5명이 한시즌 그랜드슬램 기록상 테니스가 골프보다 한 시즌에 그랜드슬램을 작성하기가 수월한 듯하다. 남녀 통틀어 5명이 한 시즌에 4개 대회를 석권했다. 남자부문에서는 1938년에 돈 버지(미국)가 최초로 4개 대회를 휩쓸었다. 이어 1962년과 1969년 호주의 로드 레이버가 그랜드슬램을 작성했다. 레이버는 호주의 테니스 영웅이다. 여자는 1953년 모린 코널리(미국), 1970년 마가렛 코트(호주), 1988년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다. 특히 그라프는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마저 목에 걸어 한 시즌 5관왕에 오른 ‘테니스의 여제’였다. 그러나 생애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은 남자 5명, 여자 9명으로 늘어난다. 안드레 아가시, 마티나 나브라틸로바, 세레나 윌리엄스 등이 생애 그랜드슬램을 작성했다. 80년대 미국의 존 맥켄로와 라이벌로 유명했던 스웨던에 비욘 보그도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는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스타일이 나달과 매우 흡사했다. LA=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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