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살얼음판롯데“마무리가필요해”

입력 2008-07-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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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답이 안 나온다. 심지어 감독조차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냥 ‘그 때 그 때 다른’ 카드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27일 사직 한화전에 앞서 전날 경기 이야기부터 꺼냈다. 불펜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기 위해서였다. 26일 한화전은 롯데 불펜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경기였다. 에이스 손민한이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냈지만 3-1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올라온 허준혁과 임경완이 6안타로 4점을 내줘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는 마무리 투수가 없다. 누구를 쓰겠다고 정해진 계획도 없다”면서 “남은 경기에서는 그날 느낌상 가장 좋을 것 같은 투수를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불펜 투수들에게 특정한 보직을 부여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강영식, 허준혁, 김일엽, 임경완, 염종석, 김사율 등이 매 경기 풀가동돼야 하는 투수들. 로이스터 감독은 “마무리 경험이 없는 선수들에게 중책을 맡겨야 하니 미안할 따름”이라고 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4강에 들고나는 롯데로서는 매일이 살얼음판이다. 하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 붙박이 마무리로 굳어지는 듯 했던 최향남은 부상으로 전반기 복귀가 불투명해졌고, 불펜 준비를 시켰던 이용훈은 공백이 길어지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 타력을 보강하기 위해 마티 매클레리를 내보냈지만 이제는 “투수 용병을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최향남이 없어서 최소한 4경기는 진 것 같다. 후반기 32경기에 승부를 걸어야겠다”면서 마냥 웃을 수는 없는 농담 한마디를 던졌다. “페르난도 아로요 투수코치를 내보낼 수도 없고….”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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