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슬기맞아?”노인분장에동료들도‘깜빡’

입력 2008-07-28 06:53:02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뮤지컬 ‘루나틱’을 통해 배우에 도전한 가수 배슬기의 완벽한 변신이 작품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루나틱 제작진에 따르면 배슬기가 극중 역할을 위해 60대 노인 분장을 하고 나타나자 스태프들과 출연진조차 입을 다물지 못하고 “배슬기 맞아?”라는 반문이 나왔을 정도라고 한다. 무대에 올라 연기에 몰입한 배슬기를 본 주변 사람들의 놀라움은 더 커졌다. 깜찍 발랄한 배슬기는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극중 배역에 몰입해 있는 ‘배우’만 있을 뿐이었다고. 이에 대해 이번 작품의 예술 감독 백재현 씨는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있었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연출자의 의도를 연기로 표현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노인 분장도 어색하지 않고 잘 맞아 떨어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노래와 춤은 타고난 재능이 있어 뮤지컬 무대 적응이 빨랐다”고 덧붙였다. 배슬기가 도전장을 낸 뮤지컬 ‘루나틱’은 8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서 시작돼 관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작품에서 배슬기는 2막 주인공 ‘고독해’역을 맡았다. 돈에 대해 광적으로 집착하고 안아 무인, 막무가내 편집증 증세를 보여 ‘루나틱’ 정신병동에 입원한 환자역할이다. ‘루나틱’ 4막 중에 관객의 호응도가 가장 높고, 소화하기도 힘든 배역이어서 전문 뮤지컬 배우들도 탐내는 배역이다. 또 ‘루나틱’을 처음 접한 관객들 역시 가장 인상 깊은 극중 배역에 고독해를 꼽는다. ‘루나틱’은 인기 개그맨 출신 백재현이 기획, 연출을 맡은 대표작으로 2004년 1월 초연 이후 지난 4년 동안 60만 명이 관람한(인터파크 자료 제공) 대한민국의 대표 창작뮤지컬로 평가받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8월 24일까지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뉴스스탠드